나비 필레이 대표 “IS, 이라크서 강제 개종, 인신매매, 학살 등 자행 심각”
  • ▲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테러조직 IS가 이라크에서 광범위한 반인류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 유엔 인권이사회 홈페이지]
    ▲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테러조직 IS가 이라크에서 광범위한 반인류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 유엔 인권이사회 홈페이지]

    북한인권조사를 위한 현장사무소를 한국에 설치하기로 하고,
    일본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왜곡’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이번에는 테러조직 IS가 저지르는 대규모 반인류 범죄를 비난하고 나섰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5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 중인 테러조직 ‘이슬람 국가(Islam State)’가
    이라크에서 ‘대규모 인종·종교 청소’를 자행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나비 필레이 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테러조직 IS가 기독교도는 물론 야지디족, 샤바크족, 투르크멘족 등 소수민족과
    시아파 이라크인들을 집단학살하고,
    이슬람으로의 개종 강요, 납치, 인신매매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비 필레이 대표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
    IS가 지난 6월 10일 이라크 북부 모술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1,500여 명을
    트럭에 태워 데려간 뒤 수니파 교도를 제외한 나머지 죄수들을
    네 줄로 서게 하고 뒤에서 ‘무차별 총살’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나비 필레이 대표는
    “민간인을 종파에 따라 나눈 뒤 조직적·의도적으로 학살하는 행위는
    전쟁범죄 또는 반(反) 인류범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나비 필레이 대표는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IS에게 위협받고 있는 소수민족과 타 종파를 보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 IS는 이라크를 점령한 뒤 곳곳에서 집단학살과 강제개종을 자행하고 있다. [사진: IS 선전용 트위터 캡쳐]
    ▲ IS는 이라크를 점령한 뒤 곳곳에서 집단학살과 강제개종을 자행하고 있다. [사진: IS 선전용 트위터 캡쳐]

    나비 필레이 대표의 성명은
    IS의 집단학살과 반인류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테러조직 IS가 파죽지세로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 지역을 점령하자
    중동 이슬람 국가들 사이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패권을 놓고 오랜 기간 경쟁해 온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IS 퇴치를 위해 대화를 시작했다.

    후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테러조직 IS 퇴치와 이라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수니파의 맏형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종주국으로 알려진 이란이
    테러조직 IS 때문에 대화를 갖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IS를 공격하려는 서방국가들에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왈리드 알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시리아는 지리적으로, 군사작전 상 IS와의 전쟁을 위한 협력의 중심에 서 있다”면서
    “IS에 대응하고자 하는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왈리드 알 무알렘 외무장관은
    “하지만 시리아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공습은 ‘영공침범’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아 서방국가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의 기자회견을 들은 뒤
    “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내전 기간 동안 민간인을 공격하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했으며,
    이로 인해 약 20만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며
    아사드 정권의 ‘영공침범’ 운운한 주장을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