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정권이 무리한 폐지수집정책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 北조선중앙통신 캡쳐]
    ▲ 김정은 정권이 무리한 폐지수집정책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사진: 北조선중앙통신 캡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1호 사진’으로 불리는
    김정은 사진이 ‘폐지’ 취급을 받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김씨 일가의 사진을 ‘1호 사진’이라 부르며,
    이를 함부로 다뤘다가는 '정치범'으로 처벌받는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중국을 찾은 50대 북한 주민으로부터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전했다.

    김정은 정권이 학생들에게 ‘꼬마계획’이라는 이름으로 ‘폐지수집’ 과제를 내주는 데
    일부 학생들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노동신문과 김씨 일가의 책 등을 내놨다가 적발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의 부모들은 노동당에서 해임되기도 했다고 한다.

    “당에서 절세의 위인(김씨 일가)들이 있는
    영상 도서를 잘 관리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함흥에서는 파지(폐지)로 들어오는 1호 사진이 발각돼
    파지 수매소(폐지 수집상)들을 뒤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김정은을 포함, 김씨 일가의 사진들이 ‘폐지’ 취급을 받자
    김정은 정권은 “1호 사진이 있는 신문은 절대 수집하지 말고 당에 바쳐라”고 지시하고,
    전국의 폐지 수집상을 수색할 것을 명령했다고 한다.

    북한은 초급 당 간부들부터 노동신문을 배포하는데,
    간부들이 신문을 본 뒤 반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1호 사진’이 게재돼 있는 ‘노동신문 폐지’를 낸 학생들이 당 간부 자녀들이어서
    김정은 정권이 골치를 앓고 있다는 것이었다.

    북한 주민은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이유를
    김정은 정권의 무리한 폐지수집 정책 때문이라고 꼽았다.

    애초 종이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한 북한 실정에서 ‘폐지’를 억지로 모으려다 보니,
    최근 김정은 우상화 때문에 지면을 대폭 늘인 노동신문과 같은 것 밖에는
    ‘폐지’로 가져갈 게 없다는 설명이다.

    ‘자유아시아방송’과 만난 북한 주민의 김정은 비판이다.

    “당에서 학생들에게 내주는 과제 자체가 문제다.
    학교 교과서도 제대로 찍어내지 못하면서 파지(폐지)를 내라고 학생들을 닦달하면
    어디서 휴지가 나겠냐?”


    ‘자유아시아방송’은 2013년 탈북해 미국에 입국한 20대 탈북자의 말을 인용,
    김정은이 자신의 우상화를 위해 사진을 많이 찍어낼수록
    관리도 허술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요즘 북한 주민들은 어린 김정은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농촌 사람들은 김정은의 사진을 오려내고 노동신문을 담배종이로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북한 주민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은 무서워했지만 김정은은 우습게 보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