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에도 야권연대! 나란히 자리 깔고 앉아 한다는 말이...
  • ▲ 2012년 12월 4일 밤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통진당 이정희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모습. ⓒKBS 방송화면 캡처
    ▲ 2012년 12월 4일 밤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통진당 이정희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모습. ⓒKBS 방송화면 캡처


    새록새록 떠오르는 2012년 12월 4일 밤,
    [대선 후보 TV토론]의 명장면.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 나왔다.
    반드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릴 것이다.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려서 진보개혁정권을 창출하겠다.”


    독기를 뿜고 막말을 쏟아내던 통진당 이정희 대표.
    마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듯한 이정희 대표의 표정.

    선거 당일까지 박근혜 후보를 물어 뜯을 것만 같았던
    [대선 후보 TV토론] 그날의 모습.

    하지만 며칠 뒤 27억 국고 보조금을 먹튀하고,
    사실상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

    지금 생각해보면 한 편의 개그와도 같은 구태의 향연.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생생히 떠오르는 기억.

    수많은 야합(野合)를 통해 손을 잡아왔던
    이정희 대표와 문재인 의원.

  • ▲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 단식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의원과 통진당 이정희 대표. ⓒ정재훈 기자
    ▲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 단식을 벌이고 있는 문재인 의원과 통진당 이정희 대표. ⓒ정재훈 기자

     

    개봉박두!
    2014년 8월 25일, 그들이 다시 뭉쳤다.

    이정희 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나란히 자리를 깔고 앉은 광화문 광장.

    광장을 둘러보고 있자니 참으로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당 지지율이 떨어지든 말든 세월호 참사를 이용,
    정치공세에 여념 없는 문재인 의원.

    여론조사 결과 세월호 민심은 싸늘하게 식어가고만 있는데도,
    문재인 의원은 국민들의 외침에 눈과 귀를 막고
    불통(不通)의 늪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다.

    대선 패배 직후 하얗게 새버린 그의 머리색만큼,
    그의 머릿속도 하얗게 비워진 것일까?

    두 차례에 걸쳐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
    이를 가로막고 있는 이들은 다름 아닌 친노(親盧) 세력.    

    친노(親盧) 세력과
    그들의 좌장인 문재인 의원의 국정운영 발목잡기 이후,
    민생(民生)의 시계는 멈춰버렸다.

    국민들은 민생과 경제를 원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반영하듯, 
    2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거듭 민생안정을 강조했다.

    “의회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회가 국민들을 대신해,
    부디 경제활성화, 국민안전, 민생안정을 위한 핵심 법안들을
    이번 8월 임시국회에서 꼭 처리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의회는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엄중한 책임이 있고,
    의회민주주의는 개인과 정당을 뛰어넘어
    모든 국민들을 향해야 한다.”


    [민주주의=모든 국민들을 향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민생에 방점을 찍은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친노(親盧) 강경파와 일부 유족이
    세월호 특별법 여야 원내대표 합의안 수용을 거부,
    정국이 마비된 작금의 상황을 우회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 ▲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의회민주주의는 개인과 정당을 뛰어넘어 모든 국민들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사진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의회민주주의는 개인과 정당을 뛰어넘어 모든 국민들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사진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하지만 문재인 의원에게
    민생(民生)은 안중에도 없는 듯 하다.

    ‘잃어버린 존재감을 어떤 식으로 부각시킬 수 있을까?’
    정치적인 고심만 남은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

    문재인 의원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동조 단식.

    2004년 노무현 정부에서 시민사회수석을 지내던 문재인 의원은
    지율스님의 단식을 돕는 시민단체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단식 중단에 나서야지,
    단식을 부추기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랬던 문재인 의원이
    이제와 단식을 주도하는 자가당착(自家撞着)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어제와 오늘이 다른 문재인 의원의 두 얼굴이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의원의 단식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통진당 이정희 대표와 당원들이
    자리를 깔고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전날 동조 단식에 참석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었다.

    “대통령이 응답해야 한다.
    대통령 말 한 마디면 움직이는 것이 새누리당 아닌가.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가족들의 뜻이 반영된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없는 말까지 지어가며 한다는 말이...
    그의 타깃은 이번에도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내란선동] 이석기 의원을 품고 있는 세력,
    [대선불복]의 앙심에 가득차 있는 세력.
    이 두 세력이 손을 맞잡기라도 한 것일까.

    마치 제 집 안방인 마냥,
    광화문 광장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과 이정희 대표.
    이토록 잘 어울리는 커플이 또 있을까 싶다.

    이들을 보고 있으면,
    제 살 깎아먹기에 여념 없었던
    2012년 대선 TV토론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려 나왔다.” 

     

  • ▲ 지난 2012년 12월4일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TV토론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12년 12월4일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가 TV토론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