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초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10대 여학생 300여 명을 납치한 뒤 선전동영상에 출연한 '보코하람'의 두목 아부 바카르 셰카우(中). [사진: 보코하람 선전동영상 캡쳐]
    ▲ 올초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10대 여학생 300여 명을 납치한 뒤 선전동영상에 출연한 '보코하람'의 두목 아부 바카르 셰카우(中). [사진: 보코하람 선전동영상 캡쳐]

    2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며,
    10대 여학생들을 납치하고 주민들을 학살하는
    테러조직 ‘보코하람’이 ‘이슬람 국가(Islam State)’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보코하람’이 IS 건설을 주장하는 비디오를 입수했다며,
    두목 아부 바카르 셰카우가
    “나이지리아 보르노州에 있는 그워자는 이제 나이지리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곳”이며
    “알라의 은총으로 우리는 그워자를 떠나지 않고 오랫동안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8월 초부터 나이지리아 그워자 지역과 함께
    북부 지역, 요베州 일대를 장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코하람’은
    2009년 나이지리아 북부에 IS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테러를 저질러온 조직이다.
    알 카에다 마그렙 지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IL(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가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에서 IS를 선포한 데 이어
    ‘보코하람’이 두 번째 IS를 선포하자
    전 세계는 이들은 물론 수니파 테러조직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의 IS와 보코하람 등이 중기적으로 실현하려는 목표. 검은색이 IS 영토다. [그래픽: 캐나다 글로벌리서치 연구소 리포트 캡쳐]
    ▲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의 IS와 보코하람 등이 중기적으로 실현하려는 목표. 검은색이 IS 영토다. [그래픽: 캐나다 글로벌리서치 연구소 리포트 캡쳐]

    이라크와 시리아 북부를 점령한 IS와 ‘보코하람’
    둘 다 수니파 근본주의자(살라피스트) 조직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알 카에다 마그렙 지부,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 일대에서 활동하며
    한국인을 포함 외국인과 현지 정부에게 테러를 저지르는
    ‘안사르 바이트 알 마크니스’ 또한 수니파 근본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동남아 수니파 테러 조직도 IS와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테러 조직 ‘제마 이슬라미야’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와 접촉하려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고,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일대에서 활동하는 ‘아부 샤아프’ 또한
    IS를 지지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 아프리카 북부, 중동, 동남아 수니파 근본주의자들이 '꿈꾸는 세상' 지도. 전 세계를 '칼리프'가 '샤리아'로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픽: 살라피스트 커뮤니티 사이트 캡쳐]
    ▲ 아프리카 북부, 중동, 동남아 수니파 근본주의자들이 '꿈꾸는 세상' 지도. 전 세계를 '칼리프'가 '샤리아'로 통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픽: 살라피스트 커뮤니티 사이트 캡쳐]

    이들 수니파 테러조직들은
    전 세계를 ‘신의 대리인(칼리프, Caliph)’이 통치하는
    ‘신정(神政)일치 이슬람 단일국가’로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수니파 테러조직들이 믿는 바에 따르면
    ‘칼리프’는 이슬람을 창시한 마호메드를 잇는 후계자로
    이슬람 4대 율법 가운데 하나인 ‘샤리아’에 따라 세상을 통치해야 한다.

    ‘샤리아’에 따르면
    이슬람을 제외한 모든 이교도는 개종시키거나 쫓아내거나 죽여야 한다.

    또한 남녀평등, 아동보호, 난민보호와 같은 ‘인권’은 모두 무시해야 하며,
    음악, 언론, 방송, 건축 등 모든 생활방식에서
    이슬람과 비이슬람은 철저히 ‘차별’을 받아야 한다.

    수니파 테러조직들이
    이처럼 1,30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자는 목표를 내세우는 데에도
    미국, 호주, 유럽 각국에서 이들을 지지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수천 명 씩 몰려드는 점에 대해 세계 여론은 매우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