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의 하소연 "해도 해도 정말 너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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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정치민주연합은 새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스스로 물리고 대통령에게 결단을 촉구했다
    . 여야는 상설 특검을 통해 세월호 사고의 진상조사에 합의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월호 유족들 중 강경파들의 반대에 부딪혀 합의가 깨진 것이다. 이들은 특검이 아닌 세월호 진상조사위원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고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헌법 질서를 무너뜨린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유족들은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진상조사위원회가 수사와 기소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강경파들은 세월호 유족들의 동의 없이는 특별법 통과도 없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유족인 유민 아빠김영오 씨는 단식 40일 만인 22일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국민들 중 어느 누가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아픔을 공감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받아주는 것은 다른 일이다.
    논어의 선진편(先進篇)을 보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을 나온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이다. 유족들의 아픔은 이해하지만 피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하겠다는 요구를 동의할 국민들이 얼마나 될까?

     

    몇일 전 <뉴데일리>는 충남 태안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모씨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다음은 한씨의 편지 내용이다.

     

    저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에서 조그마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입니다. 416일 세월호 사건이 터진 이후로 같은 부모 입장에서 유가족들의 심정을 동정하고 이해하여 꾹 참고 꿀 먹은 벙어리로 지금껏 참아왔습니다.

     

    전국적인 현상이겠지만 특히 안면도 숙박업소들은 직격탄을 맞아 성수기인 여름철에도 손님이 없어 성수기 때 벌어서 1년을 살아야하는 우리들은 죽느냐 사느냐 인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파악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자기들의 욕심만 앞세워 어제 타결된 특별법도 반대한다고 하니 정말로 인내에 한계가 온 듯합니다.(중략)

     

    이 대한민국 땅에는 세월호 유가족만이 국민이고 나머지 국민은 국민이 아닙니까? 억울한 걸로 치면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군에 입대했다가 선임병사에게 맞아 죽은 윤 일병 만큼 억울한 죽음이 또 있을까요?(중략)

     

    생계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는 고통 또한 자식이 죽어서 받고 있는 고통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고 말 않고 참고 있는 다수의 국민들도 폭발할 지경이라는 사실도 인지했으면 합니다. 정말로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사실을 왜 그들만 모를까요?(중략)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고가 난 후 새정치민주연합은 유족들의 정치적 후원자를 자처했다재발방지와 진상규명을 위해 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가 나섰다대한민국이 세월호로 인해 정지됐다는 비판도 들었다촌각을 다투는 민생법안들도, 새정치민주연합의 1호 법안인 세모녀 자살 방지법 등 복지 관련법들도 세월호에 묶여 요지부동이다새누리당의 민생법안과 세월호특별법 분리처리 제안은 단칼에 거부당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언제까지 유족들만을 감싸고 돌 것인가? 한씨의 말처럼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많은 국민들은 보이지 않는지 묻고 싶다. 일부 유족들의 주장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 만이 진실을 밝히는 유일한 방법인지 , 또 그것이 타당한 주장이라고 생각하는 지 많은 국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세월호 유족들을 등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정직하게 고백하라는 것이다. 할머니 품에서 외롭게 자란 유민이를 위해서도 유민 아빠는 이제 단식을 접어야 한다. 특검이 진상조사를 잘 하는지, 정부의 재발방지 대책이 제대로 수립되는지 등 앞으로 할 일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얼치기 의원들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멀쩡한 의원들은 제자리로 돌아와 합의된 세월호특별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박지원 의원, 문희상 의원은 어디에 있는가? 김대중 대통령이라면 유족들 주장을 수용했을 것이라고 보는가? 문재인 의원이 대통령이 됐어도 수용 못할 주장이다. 3류 정치로 수권정당이 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