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찬회 모두발언 혁신 강조 "술집 절대 가지 말자" 정치권 음주 문화에 직격탄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2일 연찬회가 열린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앞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해 스스로 얼음물을 끼얹고 있다. ⓒ연합뉴스DB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2일 연찬회가 열린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앞에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해 스스로 얼음물을 끼얹고 있다. ⓒ연합뉴스DB

    2014년도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해 얼음물을 뒤집어썼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란
    루게릭병(근육이 무력해지는 불치성 희귀질환) 환자를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이다.
    얼음물을 뒤집어쓴 누군가에게 다음 차례로 지목되면,
    24시간 내에 자신도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100달러를 루게릭병협회에 기부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전 회장을 지목하는 등
    유명인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배우 조인성이 한화 포수 조인성을 지목하고,
    미스에이의 민이 소녀시대의 효연을 지목했으며,
    NC 외야수 나성범이 두산 외야수 김현수를 지목하는 등
    연예계와 야구계를 중심으로 참여가 확산되는 중이다.

    한 종편 기자의 지목을 받은 김무성 대표는
    22일 새누리당 연찬회가 열린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앞에서
    "루게릭병 환자 여러분 힘내시라"며 스스로 얼음물을 끼얹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얼음물 양동이를 집으며
    "대표님, 앉으시라"고 했지만,
    김무성 대표는 "앉기는 뭘 앉느냐"며
    양동이를 들고 머리에 끼얹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을
    다음 차례로 지목했다.

    김무성 대표는
    "박지원 의원이 찬물을 뒤집어쓰고 정신 차려서
    당내 강경파를 잘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

    19일 이뤄진 여야 원내대표의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이
    새정치연합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로 추인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으면서,
    자신과 절친한 박지원 의원에게 지원사격을 요청한 것이다.

    김기춘 비서실장을 지목한 배경에 대해서는
    "(김기춘 실장은) 너무 경직돼 있다.
    찬물을 뒤집어쓰고 좀 더 유연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2일 연찬회가 열린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앞에서 스스로 얼음물을 끼얹은 직후, 김영우 수석대변인(왼쪽)과 김성태 의원이 또다른 얼음물 양동이를 들고 나타나 김 대표에서 들이붓고 있다. ⓒ연합뉴스DB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2일 연찬회가 열린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앞에서 스스로 얼음물을 끼얹은 직후, 김영우 수석대변인(왼쪽)과 김성태 의원이 또다른 얼음물 양동이를 들고 나타나 김 대표에서 들이붓고 있다. ⓒ연합뉴스DB

    김무성 대표는
    이날 열린 연찬회 모두발언을 통해
    새누리당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또한 정치권의 음주 문화 개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내가 술을 제일 많이 먹는 사람 중 하나였다.
    경험해봐서 아는데 과도한 음주는 수준 높은 토론 문화를 해치고
    공부할 시간을 없애며 체력을 약화시켜 정신을 흐리게 한다"고
    김무성 대표는 지적했다.

    이어 "연찬회도 최고위원회에서 금주를 결정했다.
    앞으로 술은 반주만 하고 술집에 절대 가지 맙시다"라고 외쳤다.

    한 의원이 "술집에 가지 않으면 경제는 어떻게 살리느냐"고 묻자
    김무성 대표는 "경제? 자영업하는 밥집에서 반주를 마시는 게 낫다"고
    거침없이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