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곤 교수 용역지질도 사장한 이유가 뭐냐" 서울시 관계자 엄히 질책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는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일대 싱크홀을 찾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는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일대 싱크홀을 찾아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동 싱크홀] 현장을 둘러보고,
    지반재난재해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김을동 최고위원·주호영 정책위의장·이군현 사무총장·김학용 대표 비서실장 등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함께 했다.

    현장점검 직전 상황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무성 대표는 서울시 관계자의 보고를 받고,
    싱크홀에 대한 서울시의 부실 대응을 강하게 질책했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지하철 9호선 3단계 공사 구간에서 동공(싱크홀)이 발생했다.
    동공이 발생한 919 공구는 송파구 삼전동 잠실병원 앞에서
    석촌지하차도에 이르는 구간"이라고 보고했다.

    김무성 대표는 보고를 받고
    "싱크홀이라는 것은 물에 잘 녹는 석회암 지대에서
    땅 밑의 석회암이 물에 녹아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대도시 지하에는 석회암 지대가 없다"며 의문을 표한 뒤
    "석촌동 싱크홀은 결국 지하철 9호선 공사 영향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언론의 지적을 받고서야 원인을 규명하던 중 다섯 개의 동공을 발견했다.
    서울시 토목 관계자가 부주의·무성의하거나
    실력이 없다는 게 드러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무성 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성태 서울시당 위원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싱크홀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무성 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성태 서울시당 위원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22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싱크홀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1998년도에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가
    서울시 용역을 받아 서울 전역의 땅 속 지질 상태를 파악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용역보고서가 사장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건기 서울시 행정제2부시장은
    "이수곤 교수의 용역지질도를 참고했다"고 항변하면서도
    "조사가 미흡했던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지금 지반 침하된 것이 싱크홀 때문인데,
    다른 지역도 싱크홀 위험이 있다는 것을
    (서울시가) 간과한 것은 잘못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는 전국적 싱크홀 사태와 관련해 
    "앞으로는 대도시마다 땅 속의 지반재난재해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서울시에서는 토목지질공학도를 구축하는 등 자료를 집약,
    싱크홀에 근본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리핑이 끝나자 김무성 대표 일행은
    곧이어 흰색 안전모와 안전 신발을 착용하고,
    사다리를 타고 싱크홀 구멍 아래로 직접 내려갔다.

    15분여 가량 싱크홀 안에서 지반을 직접 눌러보며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은 김무성 대표는
    "고속철도 공사를 할 때도 싱크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고속철도는 (사고 가능성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니 전반적인 조사를 하라"고
    국토부 관계자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