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9일(현지시간) 테러조직 IS가 공개한 미국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영상. [사진: 해당영상 캡쳐 화면]
    ▲ 지난 19일(현지시간) 테러조직 IS가 공개한 미국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영상. [사진: 해당영상 캡쳐 화면]

    “우리 정부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라는 테러단체가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를 잔혹하게 살해한 데에 대해 충격을 금치 못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

    우리 정부는 또한 희생자 유가족들과 미국 정부에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

    우리 정부는
    무고한 민간인 살해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로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음을 밝힌다.”


    한국 외교부가 21일
    테러조직 IS(이슬람 국가)의 미국기자 참수 사건에 대해 내놓은
    대변인 명의 논평이다.

    지난 19일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를 점령한 테러조직 IS는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와 SNS를 통해 무차별 배포했다.

    IS 측이 노린 것은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실제 결과는 전 세계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이었다.

    그 중 눈에 띠는 부분은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쿠르드 자치정부 지원계획이 유럽을 중심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IS의 두목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제거’를 위해
    최정예 특수부대 SAS와 SBS를 이미 투입한 영국은
    ‘제임스 폴리’를 참수·살해한 범인이 영국 남부 억양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주재로 긴급회의를 가졌다.

    영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않지만,
    영국 내 IS 지지자들에 대한 감시도 강화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 ▲ 영국 정부는 이미 테러조직 IS의 두목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사냥을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했다. [사진: 英데일리 미러 관련보도 화면 캡쳐]
    ▲ 영국 정부는 이미 테러조직 IS의 두목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사냥을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했다. [사진: 英데일리 미러 관련보도 화면 캡쳐]

    이미 쿠르드 자치정부에 인도적 지원과 무기 제공을 약속한 프랑스 정부는
    유럽은 물론 이란, 아랍 각국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통해
    IS 문제를 논의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IS와 맞서기 위한 국제적인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20일(현지시간), 쿠르드 자치정부에
    인도주의적 원조와 함께 방어용 군사장비, 화기, 탄약 등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계 여론은 독일 정부의 이 같은 발표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차 대전 패전 후 분쟁 지역에 무기제공을 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깬 것이기 때문이다.

    쿠르드 자치정부에 무기를 제공하자는 영국과 프랑스의 제안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이탈리아 정부는 20일(현지시간),
    무기와 탄약에다 1990년대 발칸전쟁 당시 압류한 소련제 무기도
    쿠르드 자치정부에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의회와 이라크 정부의 승인, 터키 등 제3국의 비행허가만 나온다면
    수일 내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엔도 적극 나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제임스 폴리 참수는 끔찍한 살인”이라며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규탄했다.

    유엔은 또한 IS 조직에게 쫓겨난 이라크 난민 50만 명을 위해
    텐트, 취사용품, 연료 등 100톤의 구호물품을
    항공편으로 이라크 아르빌 지역으로 보냈으며,
    담요, 방수포 등도 트럭 175대를 이용해 전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항공편은 23일(현지시간)까지 매일 운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 ▲ 올 여름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IS에 피랍된 기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JSOC 소속 특수부대를 시리아로 보냈다. 하지만 작전은 실패했다. 이번 IS의 미국기자 참수를 계기로 美정부는 또 한 번 테러조직 사냥에 나설 수도 있다. 사진은 이라크에서 작전 중인 JSCO 소속 특수부대원. [사진: 이란 프레스 TV 보도화면 캡쳐]
    ▲ 올 여름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은 IS에 피랍된 기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JSOC 소속 특수부대를 시리아로 보냈다. 하지만 작전은 실패했다. 이번 IS의 미국기자 참수를 계기로 美정부는 또 한 번 테러조직 사냥에 나설 수도 있다. 사진은 이라크에서 작전 중인 JSCO 소속 특수부대원. [사진: 이란 프레스 TV 보도화면 캡쳐]

    IS의 미국 기자 참수영상 공개는
    피해 당사국인 미국과 유럽, 유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그들로부터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시일이 지날수록 IS에 대한 압박은 정치적인 것보다는 ‘무력’일 것이라는 관측들이
    외신들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