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논란에 "대권주자 명단에서 제 이름 빼주시길 부탁"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 참석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 참석해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특별검사의 여당 몫 추천위원을
    야당과 유가족이 임명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무성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다시는 이런 일(세월호 사고)이 일어나지 않아야겠지만,
    법과 질서를 넘어서는 합의를 여당이 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6월 시행된 상설특검법은
    국회 추천위원 4명,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 추천위원 각 1명씩 
    7명의 추천위원이 특검을 추천하도록 규정한다.

    그 중 국회 추천위원 4명은 여당과 야당이
    각 2명씩 임명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 일부는 여당 몫 추천위원 2명까지
    야당과 유가족이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김무성 대표가
    "이는 상설특검법의 테두리를 넘어서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을 박은 셈이다. 

    "현재 국정 표류는 여당에 큰 책임이 있지만,
    우리도 양보할 수 있는 선이 있고
    크게 양보하고 싶지만 형사법 체계를 흔드는 양보를 할 수는 없다"고
    김무성 대표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동안 야당의 강경파 의원과 유가족 일부는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수사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는
    입장을 줄곧 견지해 왔다.

    김무성 대표가 이러한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저희 (새누리당) 의총에서 특검 추천위원 인사를
    야당과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결재를 받아야 하는 내용에 대한 거부와 비판이 많았다.
    이를 (유가족이) 수용하지 못하면 어떡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19일 여야 원내대표가 여당 몫 특검 추천위원 2명을
    야당과 유가족의 사전 동의를 받기로 합의한 것을
    [결재]에 비유했다.

    [야당과 유가족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더 이상 양보할 수 있는 지점이 없다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일 언론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본인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일 언론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본인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현재 생각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상윤 기자

     

    김무성 대표는 대권 도전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조사한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김무성 대표가 1위에 올랐다. 
    김무성 대표가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여야를 통틀어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이날 김무성 대표는 대권 관련 질문에 관해 
    "하지 말기를 부탁하며 현재는 (대통령 선거)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여러 가지 자격 면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느끼며
    여론조사 기관에서도 대권 주자로서 제 이름을 빼주시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자신을 둘러싼 여러 뜬소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자신의 입대 시기와
    대학 졸업시기가 겹치는 것에 대해 "잘못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검을 받고 제가 미처 몰랐던 지병으로
    집에서 출퇴근하는 방위생활을 했다,
    당시 풍조로는 취직되면 시험만 치면 졸업을 할 수 있어
    그것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김무성 대표는 자신의 태도 문제에 대해서도
    "젊은 시절 경상도 탄광 지역에서 5년간 관리자 역할을 했었고
    또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전경에 폭행당해
    허리를 다쳐 뻣뻣한 자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