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리州 퍼거슨市 흑인폭동의 시발점이 된 편의점 강도 용의자 '마이클 브라운(18)'. [사진: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 미주리州 퍼거슨市 흑인폭동의 시발점이 된 편의점 강도 용의자 '마이클 브라운(18)'. [사진: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지난 9일 밤(현지시간), 美미주리州 퍼거슨市에서는
    10대 흑인 청소년이 경찰의 불심검문에 불응하고 달아나다 사살됐다.

    이후 흑인들이 벌인 항의시위는
    한인 가게 7곳을 포함 12곳의 상점을 파괴하고 약탈하는 등 폭동으로 악화됐다.

    이에 미주리 州정부는 16일(현지시간) 비상사태(state of emergency)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제이 닉슨 미주리州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퍼거슨 시민들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사건이 발생한 세인트 루이스 교외를 중심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제이 닉슨 미주리州 주지사는
    “소수 세력이 범죄를 저지르고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 그룹이 범죄를 기도하고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려고 거리를 장악하고 있다.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제이 닉슨 주지사는
    퍼거슨 시내 가게들에 대한
    흑인 시위대의 약탈과 파괴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법무부가 (폭동 이후 일어난) 약탈 사건도 조사하고 있다.
    현재 현장에는 FBI 요원 수십 명이 수사를 하고 있다.”


    제이 닉슨 주지사는 또한 퍼거슨 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통행금지 시간은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다.

    하지만 사살된 10대 흑인 청소년 유족과 흑인단체 등은 이에 반발,
    18일 경찰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폭동의 발단이 된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9일 마이클 브라운(18)은 친구와 함께
    세인트 루이스 교회에 있는 ‘퍼거슨 마켓 앤 리커’라는 작은 편의점에서
    시가 등 50달러 상당의 물건을 강도질하고 주인을 폭행했다.

    얼마 뒤 마이클 브라운은 순찰하던 경찰에게 걸려 검문을 요구받았다.
    당시 경찰은 편의점 강도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을 순찰 중이었다. 
    경찰은 마이클 브라운을 순찰차에 밀어넣으려 했으나 달아났다.
    경찰은 그를 쫓아가면서, 권총 여러 발을 발사해 사살했다.

    마이클 브라운이 사살된 뒤 퍼거슨市 경찰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그 사이 흑인단체와 유족들은 세인트 루이스 교외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인종차별적인 시각을 지닌 백인 경찰이 과잉진압했다'는 이유에서였다.

  • 마이클 브라운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흑인들의 시위는 곧 폭동으로 변했다. 사진은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상점. [사진: 캔자스시티 닷컴 화면 캡쳐]
    ▲ 마이클 브라운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흑인들의 시위는 곧 폭동으로 변했다. 사진은 폭동으로 피해를 입은 상점. [사진: 캔자스시티 닷컴 화면 캡쳐]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이성을 찾자. 자제해 달라”는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의 담화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브라운이 강도를 저지른 ‘퍼거슨 마켓 앤 리커’ 편의점과
    한인들이 운영하는 상점들을 파괴하고 약탈했다.

    시위대가 폭도로 변하자,
    퍼거슨市 경찰과 미주리州 경찰은 진압에 들어갔다.
    폭동이 심해지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폭동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폭도 등 32명이 경찰에 체포됐으며 부상자도 발생했다.

    15일 경찰은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경찰은 ‘대런 윌슨’이라고 밝히며,
    ‘피해자’의 강도 현장을 찍은 CCTV 화면도 함께 공개했다.

  • 퍼거슨市 경찰이 공개한 마이클 브라운(18)의 편의점 강도장면. [사진: 퍼거슨市 경찰 공개]
    ▲ 퍼거슨市 경찰이 공개한 마이클 브라운(18)의 편의점 강도장면. [사진: 퍼거슨市 경찰 공개]

    하지만 흑인단체와 유족들은 “그럴 리가 없다”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흑인단체들은 “흑인들에 대한 고질적인 인종차별”이라며
    폭동을 부추기는 듯 한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들 흑인단체가 주도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자
    현지의 한인 상점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