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은희의 國會 입성을 보면서 드는 생각

    이념적으로 선이 분명한 한 사람의 ‘운동가’는
    100명의 無개념-無이념적 정치가들을 압도한다.

    김필재   

    권은희 前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國會 입성에 성공했다.
    민주당(새정치국민연합의 前身)은 권 당선자를 '광주의 딸' 이라고 불러왔다.
    권 씨는 지난 6월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을 그만두면서 “출마는 없다”고 했지만,
    이후 전략공천을 받아 광산을에 출마했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7.30재보궐선거의 가장 큰 목적은
    선거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권은희라는 ‘인물’ 한 사람을 당선시키는 게 아니었나 싶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란 '절대 당선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을 떨어뜨리는 한판 승부'라 할 수 있다. 권은희가 당선됐으니 '특정세력'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절반의 승리'가 아닐까 싶다.

    이념적으로 선이 분명한 한 사람의 ‘활동가’는 100명의 無개념-無이념적 정치가들을 압도한다. 과거 통진당의 강기갑 씨가 국회에서 ‘공중부양’을 하면 법안이 척척 통과되곤 했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애국세력의 도움 없이 압승을 거뒀다.
    이것을 마냥 좋아해야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무성 체제의 새누리당은 이제 아스팔트 애국세력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생각할 것이고,
    새누리당의 좌경화-기회주의적 행태는 더 가속화 될 것 같아 염려된다.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당선자 가운데 左傾세력과 싸울 만한 '투사형의 인물'이 있는지
    한 번 확인해 보면 알 것이다.
     '새옹지마'라 했던가! 마치 '말기 암' 수술이 결정된 환자(새누리당)가
    컨디션이 일시적으로 회복되니, 수술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관련 글] 권은희의 출마를 보면서 드는 생각/2014년 7월11일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에 광주 광산을 후보자로 권은희(40) 前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했다. 문득 고인이 된 아스팔트 ‘우파의 원조’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가 생각났다.
  • 左傾세력을 악(惡)으로 여겼던 고인은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권을 거치며 장장 15년 동안 연평균 90회, 주2회의 각종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6년, 2007년도의 경우 연 150회의 행사를 가졌다.
    일주일에 3번 거리에 나간 셈이다.
    ‘아스팔트’ 애국운동의 한계를 알았던 봉 대표는 정치에도 뜻이 있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기회주의-웰빙적 새누리당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반면 ‘광주의 딸(광딸)’ 권은희의 7.30 재보선 전략공천은 저들의 진영논리로 보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온 나라를 몇 달 동안 들었다 놨다한 것에 대한 저들 나름대로의 보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권은희 前 과장이 사시(司試)출신 첫 여성 수사과장, 최연소 수사과장으로 주목을 받던 2005년 10월31일 나온 <주간조선>을 보면 “대학에선 학생회의 역사연구회원으로 야학에 참여했고 학생운동에도 열심이었다”는 구절이 나온다. 그녀는 그들 진영에서 나름대로 '잔뼈가 굵은 운동가'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꼭 따라할 것은 아니지만 이 부분이 바로 左派와 右派의 가장 큰 차이이기도 하다.
    권은희를 보면서 세상을 떠난 봉태홍 대표, 그리고 이명박 정권을 거쳐 박근혜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여전히 춥고 배고픈 아스팔트 우파들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 

    새누리당이 지금과 같은 태도로 애국세력을 헌신짝처럼 여긴다면
    2017년 대선 결과는 불 보듯 뻔 할 것이다.
    집토끼는 귀소(歸巢)본능이 없다. 때문에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