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28사단 윤모(24) 일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가해자들의 가혹행위가 낱낱이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시민단체인 군 인권센터는 7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사망한 28사단 포병연대 의무대 윤 일병에 대한 상습 폭행 및 가혹 행위가 있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4월 6일 윤 일병은 내무반에서 음식을 먹던 중 쩝쩝거리며 먹는다는 이유로 선임병들에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쓰러졌다. 당시 4명의 가해자들은 입안 음식이 떨어지자 핥아먹게 하고, 윤 일병이 그 자리에서 오줌을 싸면서 쓰러졌지만 꾀병을 부리고 있다며 폭행을 계속 가했다. 

    결국 윤 일병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당황한 가해자들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음식들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며 뇌손상을 입고 다음 날 사망했다.

    군 검찰 조사 결과 선임들은 윤 일병을 상대로 한 달 넘게 고문에 가까운 가혹행위가 일상적으로 자행됐다. 새벽 3시까지 '기마 자세'로 얼차려를 시킨 뒤 잠을 자지 못하도록 돌아가면서 감시했다.

    치약 한 통을 강제로 먹이거나 드러누운 얼굴에 1.5리터 물을 들이붓고, 심지어 개 흉내를 내게 하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까지 핥아먹게 했다. 얼굴과 허벅지 멍을 지운다며 연고제 안티푸라민을 성기에까지 발라 성적 수치심을 줬다.

    또한, 힘들어하면 링거주사를 맞히고 회복되면 또 다시 폭력을 휘둘렀다. 가해자 중 일부는 후임병 시절 물고문 등을 당한 피해자였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28사단 간부 유 모 하사(23)는 윤 일병의 폭행 현장을 직접 보고도 이를 묵인했으며, 심지어 폭행에 가담했다. 군 관계자는 "간부가 나이 많은 병사에게 '형'이라 부르며 부대 밖에서 함께 어울릴 정도로 부대 관리가 엉망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윤 일병을 숨지게 한 이모 병장 등 5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1명은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윤 일병은 순직 결정돼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으며, 유족들은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다.

    28사단 윤일병 사망사건 가혹행휘를 접한 네티즌들은 "악마의 선임병들",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저런 가혹한 행위를..", "무서워서 아들 군대 보낼 수 있겠나", "28사단 가혹행위 용서는 없다", "28사단 너무 화가 난다" 등의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28사단 가혹행위 윤일병 사망사건, 사진=군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