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평가전서 1점차 패배…조성민 3점포·'압박수비'로 역전까지
  • ▲ 대한민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조성민 선수가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 대한민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조성민 선수가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한민국 농구가 순풍을 만났다.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평가전에 6천명이 넘는 관중이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모였들었다. 31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 평가전에도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에는 6천523명의 관중이 찾았다. 

29일 세계랭킹 19위의 뉴질랜드를 대한민국(세계랭킹 31위)이 꺾으며 한국 남자농구의 희망을 쏘아올린 대표팀은 이날 아쉽게 패배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대한민국의 '해결사' 조성민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2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대표팀은 종료 15초 전까지 70-68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종료 2초 전 뉴질랜드의 커크 페니에게 버저비터 3점포를 허용하며 1점 차 패배로 마무리 지었다.  경기는 70대71로 대한민국이 패했다. 

대표팀은 지난 29일과 이날 '강호' 뉴질랜드와 비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내달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과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대한 국내 농구팬들의 기대치를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의 비결은 강한 압박 수비다. 29일과 31일 양일간 한국의 수비가 강화되자 뉴질랜드는 당황한 듯 실책을 연발했다. 강한 수비로 상대 공격의 확률을 낮추고 강력한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를 제압한 뒤 공격에서 3점슛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유재학호의 농구가 신장이 열세인 대한민국 농구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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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뉴질랜드 국가대표와의 평가전에서 64대58로 승리했다. 31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 뉴질랜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 유재학 감독의 특징적 전술인 압박 수비를 선수들이 잘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선발로 투입된 양동근, 조성민, 양희종, 오세근, 김종규가 유재학 감독의 강력한 압박 수비를 잘 구현했다. 뉴질랜드는 쉬운 득점 찬스를 거의 갖지 못했다. 뉴질랜드의 토마스 아베크롬비와 로버트 로이가 득점을 주도했지만 2쿼터부터 터진 조성민과 양동근의 외곽 슛으로 신장이 우세한 뉴질랜드를 31-25로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 지었다. 

    대한민국은 후반전 초반부터 주도권을 가져왔다. 유재학 감독의 수비 전술은 뉴질랜드의 공격을 둔화시켰고 그 사이 양동근, 조성민, 오세근이 차곡차곡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높이에서 앞서는 뉴질랜드에게 제공권까지 빼앗아 온 대한민국은 뉴질랜드의 실책을 유도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52-40으로 앞선 가운데 4쿼터를 맞이한 대한민국은 수비 집중력이 약간 느슨해져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조성민이 고비마다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유지했다. 대한민국은 리드를 지켜내며 뉴질랜드를 꺾었다. 

    8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농구월드컵'과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1위다. 대한민국이 랭킹 19위 뉴질랜드를 누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팀 뉴질랜드에게 58점만 허용하며 강력한 수비의 위력을 확인한 대표팀은 세계 무대에서도 수비 농구를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 만원 관중이 들어차 농구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경기 진행을 맡은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경기 시작 전 예매분과 현장 판매분 티켓 총 6천장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평일 오후에 열린 경기였지만 흥행에 성공한 것. 지난 2006년 미국 대표팀과의 평가전 이후 가장 많은 관중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