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공간을 이용한 北韓의 對南 공작: 사이버통일전선 구축

    북한의 대남공작 조직이 주도하는 사이버통일전선 공작은
    ‘사이버 공간을 적극 활용해 남한의 각계각층 민중들을 대상으로
    대남 혁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연합전술’로 규정할 수 있다.

    김필재    
      
    사이버통일전선 구축

    북한의 대남공작 조직인 통일전선부(통전부)는 사이버전담부서를 운영하면서 <우리민족끼리>, <반제민전> 등 해외 19개국에 서버를 둔 140여개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대남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전부는 이들 웹사이트를 통해 사이버통일전선 구축 활동을 해왔는데, 주요 목적은 친북(親北)․반미(反美)․반일(反日) 전선을 형성해 남한 국민을 좌경화(左傾化)하는 것이다. 통일전선전술은 공산주의자들이 혁명투쟁을 위해 감언이설(甘言利說)로 대중을 친공화(親共化) 시키는 일종의 ‘보조역량’ 편성전술이다.

    통일전선전술에 대한 북한의 정의는 “노동계급이 당의 영도 밑에 일정한 혁명단계에서 해당한 혁명의 승리에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여러 정당․사회단체 및 개별적 인사들이 공통의 원쑤들을 반대하기 위하여 묶은 정치적 연합”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식 통일전선전술의 개념을 ‘남조선 혁명’ 노선과 결부시켜 보면 한반도 공산화의 최대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남한 내 보수정권을 타도, 인민민주주의 정권을 수립하기 위해 남한의 각계각층을 조직-동원하는 ‘정치병합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대남공작 조직이 주도하는 사이버통일전선 공작은 ‘사이버 공간을 적극 활용해 남한의 각계각층 민중들을 대상으로 대남 혁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연합전술’로 규정할 수 있다.

    북한은 2012년 한 해 2만 건 넘는 선동 및 비방 글을 통해 국내 여론의 왜곡과 남남갈등을 조장하려고 했다. 특히 북한의 통전부와 함께 225국, 정찰총국 등의 대남공작 조직들은 남한 국민들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인터넷상에서 ‘댓글공작’을 펼쳐 이들의 주장이 마치 일반 여론인 것처럼 호도했다.

    구체적인 북한 사이버 요원들의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통일전선 구축 및 사이버 선전선동 방식은 ▲북한 관련 주요 이슈 발생→▲해외 주재 간첩 및 남한 내 좌경세력에게 북한 지령 하달→▲남한 내 좌경세력이 해외 친북 사이트에 선전․선동 글 게시→▲북한 사이버 요원들이 국내 사이트에 선전선동 글 게재→▲국내 좌경세력은 개인 블로그와 유명 사이트에 퍼 나르기→▲국내 유포 등의 경로를 거친다(인용: 조영기, ‘사이버保安法 제정이 시급한 이유’, 문화일보, 2013.4.1). 정보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 요원 1명이 선전선동 글을 게재하면 추종 세력 9명이 실시간으로 퍼 나르고 이를 90명이 읽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1 대 9 대 90의 법칙’이라고 한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자료] “北통전부 대남 전략 일환 인터넷 댓글팀 운영”
    통일전선부 출신 탈북작가 증언…댓글팀 南 인터넷 신조어 능통
    (출처: ‘北통전부 대남 전략 일환 인터넷 댓글팀 운영’, 뉴스한국, 2009.10.7)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 대남공작부서인 통일전선부가 남한의 인터넷 문화 활성에 발맞춰 댓글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작가로 통일전선부 출신인 장 모 씨는 활발한 인터넷 문화로 댓글이 사회 여론에 영향을 주는 것을 착안해 통전부의 대남 선전 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열린북한통신>을 통해 증언했다.

    장 씨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통일전선사업부에서는 이러한 남한 문화 양상에 맞춰 새로운 대남 선전 전략으로 인터넷 댓글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 이 댓글팀은 2001~2002년경부터 대남 선전 업무를 총괄하는 통일전선부 산하의 101연락소 3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또 인터넷 댓글팀이라는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101연락소에 인터넷을 이용하여 대남심리전을 펼치는 팀에서 댓글을 다는 등의 업무를 맡아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구국의 소리 방송을 운영하던 26연락소에서도 2002년부터 인터넷 대남심리전과 관련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씨는 “101연락소에 있는 팀의 경우 팀은 30여명 가량의 남한 문화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다”며 “소속 팀원들은 남한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신조어 사용에도 능통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씨는 댓글팀 사무실에 들어가고자 노크를 하면 안에서 “들어오삼”이라는 인사말을 할 정도로 남한 인터넷 문화를 섭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댓글팀이 네이버와 다음 등 남한의 각종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한국 사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글을 게시하고 댓글을 달아 이슈와 관련한 논란을 증폭시키기도 한다”며 “활동 목적은 북한 대남 선전 전략의 제1목표인 남한 내 친북 동조 세력 확장”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북핵이 남한을 위한 핵이라는 식의 댓글 심리전을 펼치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 당국이 대남 선전 전략으로 적극 활용했던 라디오는 남한의 인터넷 보급률에 맞춰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대남 선전의 핵심 매체였던 ‘구국의 소리’는 2003년 8월 방송이 중단됐다. 장씨는 이후 구국의 소리 라디오 방송팀도 이젠 인터넷 대남심리전팀으로 대체됐다고 증언했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