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꾼이자 텃새' 對 '400km 날아온 철새' 프레임 속에서 무난히 승리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30일 저녁 선거사무소에서 언론의 당선 소감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30일 저녁 선거사무소에서 언론의 당선 소감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7·30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당선됐다.

    홍철호 후보는 30일 저녁 11시 현재 개표가 끝난 가운데, 득표율 53.5%(4만8190표)를 획득해 43.1%(3만8,858표)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를 10.4%p 차로 크게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포시민의 경선을 거쳐 상향식으로 공천된 '김포의 아들' 홍철호 후보는 김포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남해군수·경남도지사 출신 김두관 후보와의 승부에서 압승이 예상됐었다. 23일 KBS~미디어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간의 격차가 무려 22.1%p로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막판 김두관 후보의 '융단폭격식 네거티브' 공세에 격차가 좁혀지며 선거는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큰 인물'을 자처한 김두관 후보는 체면을 제쳐두고 '정치 신인' 홍철호 후보를 향해 온갖 네거티브를 쏟아부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도 박영선 원내대표와 김한길 공동대표가 수시로 김포를 찾아 네거티브 공세에 합류했다. 특히 김한길 공동대표는 27일 김포 지역 유세에서 "정치 신인이 당선되면 (그 지역의) 발전이 중단된다"는 발언을 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철호 후보는 '지역일꾼'답게 정책과 공약 승부로 일관한 끝에 승리를 얻었다. 홍철호 후보는 △한강평화로(해강안도로) 조기 개통 예산 확보 △과밀학급 해소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 △생활체육시설 확충 등을 내세우며 인구의 급성장에 걸맞은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김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3일 지역 케이블 방송국인 CJ헬로TV를 통해 방송된 후보자 초청 TV토론회에서도 홍철호 후보가 지역맞춤형으로 세밀한 현안을 짚어내고 그에 대응하는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면 김두관 후보 등 상대 후보들은 이에 대해 변변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결국 김포시민은 김포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지역일꾼'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철호 후보는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은 30일 저녁 10시 20분 무렵 "유세 기간 동안 만난 김포의 얼굴들로부터 준엄한 민심을 봤다"며 "김포에 더 많은 희망을 담아내기 위해 홍철호가 악착같이 일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홍철호 후보는 경기 김포에서 태어나 부평고등학교와 예산농업전문학교(현 공주대학교) 축산과를 졸업했다. 농장 잡부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으나, 동생 홍경호 대표와 함께 '굽네치킨'을 창업해 국내 3위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성공 스토리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