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수뇌부와 공연관람하는 김정은, 흰색 동그라미가 장정남의 계급장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군 수뇌부와 공연관람하는 김정은, 흰색 동그라미가 장정남의 계급장이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6월 말 현영철이 북한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에 해당)에 오른 뒤
    종적을 감췄던 장정남이 일선 군단장에 임명된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29일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정은의 ‘전승절(정전일)’ 기념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사진에는
    장정남이 상장(한국군 중장에 해당) 계급장을 달고 관람석 셋째 줄에 앉아있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한국군 합참의장에 해당),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등은 김정은과 나란히 첫째 줄에 앉은 것과 대조된다.

    장정남은 셋째 줄에 김상룡 인민군 2군단장, 리성국 인민군 4군단장 등과 함께 앉아있다.

    이 모습을 본 국내 언론들은
    “김정은이 장정남을 다시 상장으로 강등시킨 것은
    지금까지 보여준 ‘군부 길들이기’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장정남이 인민무력부장을 맡기 직전까지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다 다시 대장으로 복귀하는 등
    1년 사이에 계급장이 5번이나 바뀌었기 때문이다.

    국내 언론들은
    “김정은 집권 후 군 수뇌부에 대해 잦은 인사조치를 취했으므로
    영원히 좌천된 것은 아닐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른 분석도 있다.

    얼마 전까지 총참모장이었던 김격식, 현재 인민무력부장인 현영철 또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돼 일선 군단장을 지냈다는 이유에서다.

    김격식은
    총참모장을 지내던 2009년, 김정일의 명령에 따라 4군단장을 맡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을 지휘한 뒤
    다시 대장 계급의 총참모장으로 복귀했다.

    현영철 또한
    2012년까지 대장 계급을 달고 총참모장을 지냈으나,
    한동안 사라졌다 2013년 5월 강원도 철원 전방의 인민군 5군단장이 돼 나타났다.
    현영철은 당시 김정은을 수행하고서
    북한군 GP 가운데 한국군 GP와 가장 가까운 오성산 초소에 나타났다.

    당시 우리 군에서는 북한군의 도발 조짐을 미리 파악한 뒤
    만반의 대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양상으로 미루어 볼 때,
    장정남이 맡은 군단이 전연군단(전방군단)인지 후방총국 소속 군단인지에 따라
    그의 직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장정남이 맡은 인민군 부대가 1, 2, 4, 5군단 가운데 하나일 경우
    대남도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일부 정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