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백혜련 16.9%p 앞서...막판 역전 쉽지 않을 듯
  • ▲ 7.30 수원을 재선거에 출마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과 포옹하고 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7.30 수원을 재선거에 출마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과 포옹하고 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7.30 수원을(권선) 국회의원 재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 지역에 출마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와 백혜련 새정치연합 후보 간 경합은 ‘지지율을 지키려는 자’와 ‘지지율을 뺏으려는 자’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정미경 후보는 수원 권선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탄탄한 지지기반을 쌓아왔다. 그는 이번 재선거에 출마하며 슬로건으로 ‘저예요. 정미경’을 내걸었을 만큼, 지역에서 폭넓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국회의원 재임기간 동안 정미경 후보는 국방위에서 수원비행장 이전을 위한 논의를 본격 궤도에 안착시킨데 이어  ▲수원비상활주로 고도제한 해제 ▲광교-호매실 복선전철 ▲신분당선 연장선 예산 확보 ▲권선구 노인회 예산 확보 ▲호매실 열병합발전소 이전 ▲수인선 지하화 ▲구운역 설치를 위한 국토해양부와의 협의 ▲수원-서울역간 버스노선 확보 등 지역문제 해결에 발 벗고 앞장서 ‘지역일꾼’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지난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을 당시에도 변호사 사무실을 내 주민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종편채널의 패널로도 활약하는 등 ‘이름 알리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 이번 7.30 재선거 경선에서 권선 주민들의 강력한 지지를 업고 ‘컴백’하는 저력을 보여, 지역 정가에서도 ‘당선 유력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 ▲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7.30 수원을 재선거 여론조사에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16.9%포인트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막판 '판세역전'에 고심하고 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7.30 수원을 재선거 여론조사에서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 16.9%포인트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막판 '판세역전'에 고심하고 있다. ⓒ뉴데일리=유경표 기자


    반면, 백혜련 후보는 결혼 후 수원에서 살림을 시작했고 남편이 권선에서 20여 년간 시민운동을 한 점을 들어 본인이 더 지역일꾼에 가깝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정미경 후보의 ‘지역일꾼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백혜련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안산에 출마하려다 이후 영통으로 바꿨고 새정치연합의 '전략공천' 낙하산에 의해 권선으로 최종 확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어 '지역일꾼론'에 그다지 부합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백혜련 후보의 ‘양심검사’, ‘정의검사’ 슬로건은 정미경 후보와 백혜련 후보 모두 검사출신인 탓에 그다지 큰 차별성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원 권선지역 선거 승패를 좌우할 중요 키워드는 결국 ‘수원비행장 이전’이다. 주민들은 지난 30여 년간 갈등을 빚어온 지역 최대의 현안인 ‘수원비행장 이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양심’이나 ‘정의’보다는 ‘일 잘하는 후보’ 이미지가 권선 지역 표심확보에 주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백혜련 후보는 수원비행장 이전문제에 대해 “염태영 수원시장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정미경 후보 압박에 나서왔다. 또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교육환경이 낙후돼 있는 권선지역에 혁신학교를 약 20여개 추가 지정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서수원 종합병원 설립, 스마트대중교통체계 구축 등을 내세우며 본인의 정책공약을 강조하는데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백혜련 후보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막판 ‘판세역전’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해 22일~2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미경 후보는 42.5%의 지지율을 얻어 백혜련 후보(25.6%)를 16.9%포인트 앞섰다.

    '꼭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적 투표 의향층에서 두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경 후보는 51.6%의 압도적 지지율을 보여, 28.3%인 백혜련 후보를 23.3%포인트 차이로 크게 눌렀다.

    한편, 윤경선 통진당 후보는 7.4%, 박석종 정의당 후보는 3.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수원 을 지역 만 19세 이상 남녀유권자 502명을 대상, 유선 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수원 권선지역 표심이 정미경 후보에게 쏠리는 상황에서 판세가 이대로 굳혀질 것인지 여부를 두고 선거결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