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측 "김태섭 이름도 못 들어 봤다" 정말? SNS 글 살펴보니...
  •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소속 김태섭씨에게 폭행당한 나경원 후보 측 관계자.
    ▲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소속 김태섭씨에게 폭행당한 나경원 후보 측 관계자.

     

    지난 27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유세를 진행 중인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던 한 좌파 인사가 사건을 사전에 계획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문제의 좌파 인사는 노회찬 후보 캠프와 밀접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될 전망이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소속 김태섭씨는 사건 당일 남성역 집중 유세장 인근에서 나경원 캠프 측 관계자들에게 고함을 지르고 폭행을 하는 등 선거운동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후보 측에 따르면 김씨는 유세 종료 후 나경원 후보에게 돌진하면서 위해를 가하려던 중 선거운동원이 이를 제지하려 하자 물리력과 위력을 동원해 선거운동원을 폭행했다.

    제지를 뚫는 과정에서 김씨는 선거운동원을 밀어내며 물리력과 위력을 행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폭언, 욕설, 폭행을 행사하기도 했다. 김씨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출신이자 노사모 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김씨가 왜 폭력 행사를 벌였는지에 대한 배경이다.  

    #. "(나경원의) 정치생명을 끊어야 한다." 

    #. "나경원 낙선·퇴출에 도움이 될까요?"

    #. "기동민도 훌륭하고 노회찬도 훌륭하니 누가 되든 열심히 자원봉사하겠다."

    29일 나경원 후보 측은 "김태섭씨의 트위터를 살펴본 결과 최근 그가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수많은 막말과 폭언을 쏟아낸 반면 노회찬 후보에 대해선 극찬한 내용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지난 27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던 김태섭씨의 트위터 글
    ▲ 지난 27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던 김태섭씨의 트위터 글

     

    김태섭씨가 트위터에 올린 글은 다음과 같다.

     

    "동작을 재보궐의 목적은 이명박, 박근혜의 사람 나경원을 주저앉히는 것이어야합니다. 기동민도 훌륭하고 노회찬도 훌륭합니다. 누가 되든 단일화되면 어떡해든 승리를 위하여 열심히 자원봉사하겠습니다."

       - 7월 23일 오전 12시 22분 작성글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은 안철수, 김한길이 지고 박원순, 기동민, 허동준이 이겼습니다. 이제 나경원의 낙선이 아니라 MB아바타 그녀의 정치생명을 끊어버립시다."

       - 7월 24일 오후 4시 48분 작성글


    "저의 트친님들께 진지하게 여쭈어봅니다. 7.30 재보궐선거 관련 동작을에서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외치며 1인시위하는 것이 나경원 낙선-퇴출에 도움이 될까요, 안 될까요?"

       - 7월 26일 오후 2시 18분 작성글

     

    이 뿐만이 아니다.

    김태섭씨는 폭행 논란 전날인 26일 노회찬 후보의 부인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는가 하면, 노회찬 후보 캠프 내부에서 촬영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당당히 게재하기도 했다. 다만 노회찬 캠프 내부사진을 김태섭씨가 직접 촬영했는지 여부는 확인이 안 된 상태다. 

     
     

  • 지난 27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던 김태섭씨의 트위터 글
    ▲ 지난 27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던 김태섭씨의 트위터 글

     

  • 지난 27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던 김태섭씨의 트위터 글
    ▲ 지난 27일 서울 동작을 지역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습격하려 했던 김태섭씨의 트위터 글

     


    나경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초 선거유세 열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다고 이해하려 했으나 김태섭씨가 허위로 (자신이) 폭행당했다고 올린 트위터의 예전 글들을 검색을 해보니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노회찬 후보 측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치밀하게 계획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네거티브도 정도껏이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표심을 잡으려는 노회찬 후보의 구태정치에 환멸을 느낀다. 이러려고 기동민 후보와 연대를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노회찬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김태섭이라는 이름도 못 들어 봤다. 노회찬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원도 아니고 자원 봉사로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회찬 후보와 무관한 사람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행 논란이 있었던 당시 현장에서는 김태섭씨를 비롯해 노란띠를 맨 다수의 좌파 인사들이 노회찬 후보의 지지를 적극적으로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세월호와 4대강 관련 피켓을 들고 "4대강 훼손을 잊지 않겠다",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한다" 등을 주장하면서 유권자들이 지나가면 "노회찬 후보를 찍어달라"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