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신인, 정균·론·유성·지욱·하이탑…세련미 갖춰 "5인5색 잘 버무린 비빔밥 같은 노래 만들고 싶다"
  • 지난 6월 데뷔한 남성5인조 댄스그룹, '빅플로'(BIGFLO). 오른쪽부터 정균, 유성, 하이탑, 지욱, 론ⓒ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지난 6월 데뷔한 남성5인조 댄스그룹, '빅플로'(BIGFLO). 오른쪽부터 정균, 유성, 하이탑, 지욱, 론ⓒ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지난 6월 데뷔한 남성5인조 댄스그룹, '빅플로'(BIGFLO). 활동한 지 한 달. 반응은 나쁘지 않다. 케이블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20위 안에 들었고 공중파를 포함한 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은 모두 나갔다. 독일 K-POP 차트에서는 15위에 오르기도 했다. 데뷔 후 무대도 오르지 못하고 사라지는 가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빅플로'는 성공을 거뒀다. 뭐든 남다른 것에는 그만의 이유가 있는 법이다. 28일 서울 신촌에 위치한 '빅플로'의 연습실을 찾았다. 맛집의 양념을 알아내기 위해 달려갔다. 
    아시아를 넘어 태평양을 건넌 대한민국의 댄스음악은 한류(Korean Wave)의 상징이다. 세계를 향하는 대한민국의 댄스음악의 수준만큼 가수들의 수준도 높아졌다. 음악에서 멜로디는 비빔밥의 '밥'처럼 기본이다. 비빔밥에 고명으로 올라가는 고사리와 계란이 있다면 맛있는 음악에는 안무와 랩이 고명 역할을 한다. 좋은 멜로디와 안무, 랩을 잘 버무리는 참기름과 고추장은 가창·연기력이다. '빅플로'의 1집 타이틀 곡 '딜라일라'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팬들의 귀를 자극했다. 맛있는 '비빔밥'인 것이다. 


  • 남성5인조 댄스그룹, '빅플로'(BIGFLO)의 리더 정균ⓒ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남성5인조 댄스그룹, '빅플로'(BIGFLO)의 리더 정균ⓒ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가수 10년, 이젠 내 음악에 자신이 생겼다"

'빅플로'가 만드는 맛있는 비빔밥의 밥은 리더 정균(27)이 짓는다. 중학교부터 밴드를 시작했던 정균은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등 음악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악기를 잘 다룬다. 노래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빨리 화려하게 가수로 데뷔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던 정균. 그는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정균은 댄스그룹 '타키온'의 막내로 2007년 데뷔했지만 실패를 경험했다. 당시 같이 활동했던 '타키온'의 멤버 손호준은 지난해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해 연기자로 변신했다. 정균은 2011년 댄스그룹 '엔트레인'의 리더로 다시 데뷔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엔트레인'으로도 정균은 큰 성공은 이루지 못했다. '엔트레인'의 마지막 노래를 직접 작곡했던 정균의 음악을 들은 김정호 대표(HO 컴퍼니)가 '빅플로'를 기획하면서 정균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비 닮았다고요? 사실 춤은 더 자신있어요"-지욱
"피아노 버리고 흑인음악…양동근 같은 래퍼 되고파"-하이탑


  • 남성5인조 댄스그룹, '빅플로'(BIGFLO)의 멤버 지욱ⓒ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남성5인조 댄스그룹, '빅플로'(BIGFLO)의 멤버 지욱ⓒ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빅플로'의 리더 정균이 지은 밥에 고명은 지욱(22)과 하이탑(21)이 올린다. 중학교부터 팝핀댄스에 빠진 지욱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비보이(B-boy)댄스에 입문한다. '킬라몬키즈'라는 비보이팀에 소속된 원숭이띠 지욱은 춤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가수 '비'와 닮아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비'보다 더 잘 춘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던 지욱은 19살에 가수의 꿈을 위해 오디션 준비를 했다. '빅플로'에서 가수의 꿈을 이룬 지욱은 안무를 짠다. 무대에서 멤버들의 동선을 짜고 춤을 지도하는 게 그의 역할이다. 


  • 남성5인조 댄스그룹, '빅플로'(BIGFLO)의 막내 하이탑ⓒ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남성5인조 댄스그룹, '빅플로'(BIGFLO)의 막내 하이탑ⓒ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어린시절 피아노를 배웠던 하이탑은 자연스럽게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각종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던 하이탑은 2004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난 뒤 막연하게 연기자를 꿈꿨다. 중학교까지 8년 이상 배웠던 피아노를 접고 계원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연기를 배웠다. 하이탑은 3년간 연기공부를 했고 졸업 후 단역으로 활동도 시작했다. 피아노치던 소년에서 연기자로 진로를 바꿨던 하이탑은 또 다시 '흑인음악'에 빠져 삶의 방향을 바꿨다. 홍대에서 프리스타일 랩을  하면서 랩에 푹 빠진 하이탑. 그는 래퍼가 되겠다고 기획사 오디션을 봤고 실제로 합격을 해 1년 넘게 연습생을 경험했다. 소속사에서 밴드의 키보드로 데뷔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고 하이탑은 래퍼가 되고 싶다며 소속사를 나와 '빅플로'의 멤버가 됐다. 양동근(a.k.a. YDG)을 가장 존경하는 래퍼로 꼽은 하이탑. 그는 연기와 랩을 모두 잡은 YDG의 삶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