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하면 선처.." 지명수배자 '불구속 수사' 이례적
  • ▲ 28일 자수한 '김엄마0' 김명숙씨.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김명숙씨는 이날 오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씨의 부인 유희자씨와 함께 인천지검을 찾아 자수했다. 김명숙씨의 모습은 수배전단에 실린 사진이다. ⓒ 연합뉴스
    ▲ 28일 자수한 '김엄마0' 김명숙씨.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김명숙씨는 이날 오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씨의 부인 유희자씨와 함께 인천지검을 찾아 자수했다. 김명숙씨의 모습은 수배전단에 실린 사진이다. ⓒ 연합뉴스


    전날 자수한 '유병언 도피 총책' 김엄마(김명숙·59·여)가 29일 검찰에 재소환돼 이틀째 고강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28일 오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의 아내 유희자(52)씨와 함께 검찰(인천지검 특별수사팀)에 자수한 김명숙씨는 오전 9시부터 장장 14시간이 넘도록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유씨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행위는 인정했으나 "유 전 회장이 사망한 사실은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는 모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를 마치고 오후 11시경 두 사람을 귀가조치한 검찰은 29일 오전 10시 김씨를 다시 불러 유 전 회장의 사망 직전 행적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두 사람이 자수를 했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도 없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지명수배자였던 이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는 선처를 베풀었다. 이는 아직까지 자취를 감추고 있는 양회정씨에게 '자수하면 선처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김씨와 유씨는 TV를 통해 "자수할 경우 선처해 주겠다"는 검찰 발표를 접한 뒤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끝나는대로 검찰은 두 사람에게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ㆍ도피죄)를 적용,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지법은 지난 25일 체포된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씨와 박수경(34)씨, 하OO(35)씨 등 3명에 대해 "범죄 혐의가 인정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