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등 찍기 "정치신인 당선되면 지역 발전 중단된다" 발언 일파만파
  •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가 28일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DB
    ▲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가 28일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DB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가 7.30 수원정(영통)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광온 후보의 정치적 존재 의의를 부정하는 발언을 던져 파장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를 비방하기 위해 한 발언이었지만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의 최측근인 박광온 후보의 등에 꽂히는 모양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27일 오후 김포터미널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번 7·30 재·보궐선거로 선출되는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가 1년 8개월밖에 안 된다"며 "정치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국회에 들어오면 1년 8개월 동안 일만 배우다 끝난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러한 '정치 신인'이 당선되면 "1년 8개월 동안 (지역의) 발전이 중단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치 신인이 당선되면 해당 지역의 발전이 중단된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무슨 뜬금 없는 소리냐"라는 반응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깃발을 들고 수원을(권선) 재선거에 출마한 백혜련 후보, 수원정(영통)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광온 후보,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권은희 후보가 모두 정치 신인이기 때문이다.

    김두관 후보를 구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 출마한 자당 소속 정치 신인들을 폄훼한 격이다.

    앞서 김한길 공동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최측근인 박광온 후보를 수원정 지역에 '내리꽂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은희→기동민→금태섭→백혜련→박광온]

    광주에서 시작돼 동작을과 수원벨트로 이어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파동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수많은 후보들이 분통을 터뜨리며 거세게 반발했지만 김한길 공동대표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무리수를 두면서 박광온 후보를 챙긴 김한길 공동대표는 27일 "정치 신인이 당선되면 지역의 발전은 중단된다"는 식의 발언을 던졌다.

     

  • ▲ 7.30 수원정 보궐선거 과정에서 정의당과 야합한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 ⓒ연합뉴스
    ▲ 7.30 수원정 보궐선거 과정에서 정의당과 야합한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 ⓒ연합뉴스

     

    이 말대로라면 수원정에서 박광온 후보가 당선되면 임기 중 영통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주고받기식 밀실거래로 천호선 정의당 후보까지 사퇴시키며 '야합'을 이뤄냈건만, 막판에 최측근 박광온 후보에게까지 찬물을 끼얹은 김한길 공동대표다.

    [전선에 나가 있던 측근 장수의 등 뒤에 칼을 꽂는 발언]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수원 지역에서 뛰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김한길 공동대표가 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그런 얘기를 한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도 28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 점을 꼬집었다.

    민현주 대변인은 "(김한길 공동대표의) 논리대로라면 광주광산을의 권은희 후보, 수원을의 백혜련 후보, 수원정의 박광온 후보가 당선되면 그 지역의 발전은 중단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지역 발전을 중단시킬 후보를 사퇴시키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김한길 공동대표가 정치 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무의식 중에 드러났다는 지적도 있다.

    평소 발목잡기식 정쟁만을 일삼으니 정치 신인을 '거수기'로 밖에 바라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의 관계자는 "제 식구를 챙기려고 공천은 줬지만, 국회에 들어오면 자기 계파의 거수기 노릇밖에 더 시키느냐"며 "거수기로 전락한 '김한길식 정치 신인'이 지역 발전을 중단시키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과연 영통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중단시킬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

    "정치 신인이 당선되면 지역 발전이 중단된다"는 김한길 공동대표의 발언이 새정치민주연합 정치 신인들의 출전 지역인 수원벨트의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