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지난 3월 "정윤회가 박지만 미행 지시" 보도정윤회 "허위 보도로 명예훼손" 기자 3명 상대 형사고소
  •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정윤회(59)가 시사주간지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해 주목된다.

    검찰에 따르면 정윤회는 최근 "시사저널의 허위 보도로 개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기사를 작성한 시사저널의 모 취재팀장 등 기자 3명을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수봉)에 배당돼 현재 서류 검토 등 기초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불러 자세한 고소 경위와 혐의 여부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시사저널은 지난 3월 25일 "박지만 EG 회장이 지난해 말 정체불명의 사내로부터 한 달 이상 미행을 당했는데, 당시 미행을 지시한 이가 정윤회"라고 보도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시사저널은 "청와대 인사와 관련, 비서진 3인방이 박지만 회장 측 인사들을 견제하고 있다"며 여권 내에서 일종의 권력 암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주장했다.

    이후에도 시사저널은 "정윤회가 승마협회 좌지우지한다(4월 9일)", "정윤회씨 딸,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특혜 논란(6월 20일)" 등 정윤회와 얽힌 후속 보도를 연달아 터뜨려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정윤회는 "관련 보도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

    정윤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할 당시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인물.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으나, 박지원 등 일부 야권 인사들은 여전히 그를 박지만 EG 회장,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과 함께 여권 내 '그림자 실세'로 간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