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정무수석 주재로 수석회의 계속, 여론 동향과 후임 인선 구상할 듯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부터 5일간 여름 휴가를 시작했다.

    세월호 사건이 아직 마무리가 되지 못했고 7.30 재보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매년 관례처럼 지낸 휴가 일정을 취소하기도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통령 스스로가 "국민이 휴가를 하루 더 가면 광광비용 지출액이 1조4천억원이 늘어난다"고 말한 것처럼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대통령이 휴가를 가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박 대통령은 국내외 분위기를 고려, 경남 거제 저도를 다녀온 지난해와는 달리 별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경남 거제 저도로 여름휴가를 떠난 모습. ⓒ 자료사진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경남 거제 저도로 여름휴가를 떠난 모습. ⓒ 자료사진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는 김기춘 비서실장도 여름휴가 일정을 맞췄다.
    또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윤두현 홍보수석,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휴가를 떠났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많은 수석들이 대통령과 같은 기간 휴가를 가기도 하지만 (이번에는)비서실장도 가기 때문에 절반 정도는 남아서 업무의 연속성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비서실장 그리고 선임 수석비서관인 유민봉 수석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청와대 업무는 일상적인 당직업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국정기획수석 다음 선임 수석인 조윤선 정무수석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이번 주에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박근혜 대통령. 오른쪽엔 조윤선 정무수석 ⓒ 자료사진
    ▲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박근혜 대통령. 오른쪽엔 조윤선 정무수석 ⓒ 자료사진


    청와대는 유병언 검거 실패와 장남 대균 씨 검거 등 세월호 사태에 대한 여론 동향 파악과 7.30 재보선 전망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석이 길어지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선과 유병언 검거 과정에서 드러난 검찰과 경찰의 문제점, 그리고 이에 따른 법무부장관 문책 등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25일 아베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가져온 마스조에 도쿄 도지사와의 접견 이후 내놔야 하는 8.15 광복절 경축 메시지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