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주동자 포함 '비판 글 게시자'도 인사위 회부


  • KBS 정상화 시동? 아니면 또 다른 파장 예고?

    오는 28일 조대현 신임 사장의 임명을 앞두고 KBS가 대대적인 '집안 단속'에 나서 주목된다.

    KBS 법무실은 지난 18일 사내 전자게시판에 '회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직원 2명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길환영 전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KBS 언론노조와 PD들의 제작 거부 및 파업을 지지하는 게시글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KBS 법무실은 사내 전자게시판에 올라온 '회사를 비판하는 글'에 댓글을 단 직원들에게도 직속부서장 명의의 '주의서'를 발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 법무실은 앞서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KBS 파업 주동자' 중 일부에 대해서도 사내 전자게시판에 KBS 구성원을 선동하는 글을 올린 행위를 '징계 사유'로 추가하기로 했다.

    당초 KBS 사측은 이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사유로 △노조의 불법 행위 △사장 출근저지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 △제작거부 △보직사퇴 의사표시 후 직무미수행 등 4가지를 꼽은 바 있다.

    한편 이번 KBS 법무실의 조치에 대해 내부 일각에선 "조대현 신임 사장의 정식 임명을 목전에 두고 사측이 내부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신임 사장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강성 노조의 기를 꺾어놓는 데에 이번 징계 조치의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것.

    또 다른 내부 소식통은 "겉으로 보면 조대현 신임 사장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조치일 수도 있지만, 현재 노조 분위기를 감안하면 사측에서 '인사위 징계건'을 일종의 '협상 카드'로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전망했다.

    KBS 파업 주동자 45명 인사위 회부

    파업-제작거부 핵심주동자, 대규모 징계 예고       

       
    지난 5월 길환영 전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제작 거부 및 공동 파업을 주도했던 KBS 노조 지도부가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KBS는 지난 18일 KBS노동조합(제1노조 / 위원장 백용규) 조합원 13명과 언론노조 KBS본부(제2노조 / 본부장 권오훈) 조합원 21명, 그리고 비노조원 11명에게 인사위원회 참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노동조합과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5월 29일 공동 파업을 진행했고, 기자협회는 5월 19일부터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갔으며, PD협회는 5월 23일과 28일 두 차례 제작거부를 단행해 방송에 차질을 야기한 바 있다.

    KBS 사측이 밝힌 인사위원회 회부 사유는 △노조의 불법 행위 △사장 출근저지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 △제작거부 △보직사퇴 의사표시 후 직무미수행 등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사측에 따르면 언론노조 KBS본부 권오훈 위원장과 함철 부위원장은 △노조의 불법 행위와 △사장 출근저지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 등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고, 홍진표 PD협회장과 조일수 전 기자협회장 등은 △협회 제작거부 운동 등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 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