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텔레그라프, 서방 정보기관 인용…“로켓 수백여 발, 통신장비…곧 선적할 듯”
  • 하마스는 유엔의 '인도적 휴전' 제안도 거절하고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해 로켓을 쏘고 있다.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블로그]
    ▲ 하마스는 유엔의 '인도적 휴전' 제안도 거절하고 이스라엘 민간인을 향해 로켓을 쏘고 있다. [사진: 이스라엘 방위군 블로그]

    유엔의 휴전제안도 거절하고,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있는 테러조직 하마스가
    북한 김정은 정권으로부터 로켓 수백여 발과 통신장비 등을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英텔레그라프가 서방 정보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英텔레그라프가 인용한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하마스와 북한 김정은 정권 간의 무기 거래 규모가 수십만 달러 이상이며,
    이 거래는 레바논 베이루트 동부의 팔레스타인 무장조직(헤즈볼라 추정)과 연계한
    레바논 무역회사가 중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방 정보기관 측은
    하마스 관리가 북한에 이미 선금을 지급했으며,
    북한 측이 무기를 가자 지구로 보내는 것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英텔레그라프와 만난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마스는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을 공격하느라 써버린
    수천 발의 로켓 등을 보충할 방안을 찾고 있다.
    중동의 이슬람 무장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잘 알려진 북한 정권은
    하마스가 무기를 공급받기에 좋은 곳이다.”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하마스 관리 또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맞서 싸우기 위해
    북한 김정은 정권과 수백여 발의 미사일과 함께 성능이 개선된 통신 장비를 도입하는
    새 계약을 맺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英텔레그라프는
    북한 김정은 정권은 서방의 이익이 걸려있는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헤즈볼라나 하마스와 같은 반서방 테러 조직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지원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 2009년 기체 고장으로 태국 방콕 공항에 불시착했다 덜미가 잡힌, 북한-이란-하마스-헤즈볼라 무기밀매 수송기. 국적은 동유럽이었다. [사진: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화면 캡쳐]
    ▲ 2009년 기체 고장으로 태국 방콕 공항에 불시착했다 덜미가 잡힌, 북한-이란-하마스-헤즈볼라 무기밀매 수송기. 국적은 동유럽이었다. [사진: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화면 캡쳐]

    英텔레그라프는
    하마스와 북한 간의 ‘관계’가 추정이나 주장이 아니라며,
    2009년 태국 방콕에서 적발된 수송기 사건을 꼽았다.

    2009년 당시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했다 덜미가 잡힌 민간 수송기에는
    북한이 하마스로 수출하던, 지대지 로켓과 로켓추진수류탄(RPG) 등
    무기 35톤이 적재돼 있었다.

    이 사건을 수사한 수사관은 나중에
    문제의 수송기가 이란을 거쳐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가자 지구의 하마스에게
    무기를 밀매하려 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서방 정보기관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군 지휘관도
    지난 몇 주 동안 하마스가 이스라엘 무인기 감시를 피하면서 펼친 게릴라 작전과
    무기 은닉 기법, 잘 지어진 ‘땅굴 네트워크’ 등을 봤을 때
    북한 김정은 정권이 하마스에게 군사 전문가를 보내
    군사적 조언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한다.

  • 하마스가 가자 지구 지하에 뚫어놓은 땅굴. 1,000여 개로 추정된다. [사진: 예루살렘 민원센터 홈페이지]
    ▲ 하마스가 가자 지구 지하에 뚫어놓은 땅굴. 1,000여 개로 추정된다. [사진: 예루살렘 민원센터 홈페이지]

    英텔레그라프는
    “북한은 한반도 비무장지대(DMZ)에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땅굴 네트워크’를 건설한 나라이며,
    이스라엘 지휘관들은 하마스의 ‘땅굴 네트워크’ 또한
    북한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 지휘관들은
    최근 하마스가 보트에 장착한 5가지 변종의 로켓과 미사일을 만드는 데도
    ‘외국의 조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가 기존에 사용하던 로켓은
    이란이 설계한 ‘카삼’ 로켓으로 사정거리가 16km에 불과하지만,
    최근 보트에 싣고 쏘는 신형 로켓은 122mm 카투사 로켓을 개량한 것으로
    사정거리가 48km에 달한다고 한다.

  • 하마스가 자랑하는 신형 로켓 'M-75'의 모습 [사진: 지하드 영문홍보 홈페이지]
    ▲ 하마스가 자랑하는 신형 로켓 'M-75'의 모습 [사진: 지하드 영문홍보 홈페이지]

    이스라엘 군 지휘관에 따르면,
    하마스는 또한 최근 보트에다 ‘M-75’ 미사일과 시리아가 만든 ‘M0302’ 미사일을 장착했는데,
    이는 하마스의 공격 범위가 160km 이상에 달하며 파괴력도 훨씬 강해졌다는 뜻이라고 한다.

    실제 이스라엘 군 정보기관 ‘아만(AMAN)’은 2012년 교전 당시
    하마스의 로켓과 미사일 사정거리와 파괴력이 강해졌으며,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는 물론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까지 사정권에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