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KTA 모임의 한 장면.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외교장관들이 만나는 모임이다. [사진: 터키 외교부]
    ▲ MIKTA 모임의 한 장면.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외교장관들이 만나는 모임이다. [사진: 터키 외교부]

    세계 주요 중견국가들의 모임 MIKTA 외교장관들이
    친러 우크라이나 반군에 의한 말레이항공 피격 사건을 규탄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우리나라와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 나라가 모여 구성한
    ‘MIKTA’ 국가의 외교장관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피격당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MH0017편 피격에 대해
    26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MIKTA 국가 외교장관들이 나서게 된 것은
    인도네시아, 호주가 이번 피격 사태의 피해 당사국이고,
    우리나라 또한 1983년 소련에 의한 KAL007편 피격,
    1987년 북한에 의한 KAL858편 테러 사건의 피해자여서
    민항기 안전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MIKTA 외교장관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말레이항공 여객기 피격 사건의 희생자와 피해국 정부, 해당 국제기구에 애도를 표하고,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제조사를 신속하게 처리해줄 것을 촉구했다.

    MIKTA 외교장관들은 또한 이 같은 불행한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민간항공기 안전 확보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1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제2166호에 대해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MIKTA 외교장관들의 공동성명은 우리나라가 주도했다고 한다.

    최근 북한 김정은 정권이 주변국들에 대한 사전통보 없이
    무차별 미사일 발사로 민항기 안전운항을 위협하는 데 대해 국제적인 주의를 환기시키고,
    말레이 항공 피격과 같은 일의 재발을 막으려면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추진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83년 소련의 KAL007편 격추 사고 이후
    민항기 운항의 안전을 위해 ‘국제민간항공협약(일명 시카고 협약)’에
    ‘민항기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금지’(제3조의 2)하는 조항을 추가시킨 바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MIKTA 외교장관 공동성명은
    지난 4월 제2차 외교장관 회의 당시 북한의 추가 핵실험 위협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한다. 

    MIKTA 모임은 2013년 9월 유엔총회 당시 우리나라가 주도해 만든 것으로
    ‘중견국 간 협력 메커니즘’을 구성하게 위한 국제협력모임이다.
    이름 또한 5개 나라의 첫 글자를 따서 지었다.

    MIKTA의 궁극적 목표는
    범세계적 도전 및 위협과 지역 현안 해결을 통해
    국제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