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피 중이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이 25일 오후 7시경 경기 용인시 수지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대균은 자신의 수행원이자 조력자인 하OO씨의 여동생이 소유한 오피스텔에 숨어있다, '신엄마'의 딸 박수경(34·여)과 함께 검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균은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19.44%)를 비롯,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등 4개사의 대주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유대균의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부동산 등을 조사하던 중 하OO씨의 여동생 소유 오피스텔이 빈집임에도 불구, 수도세와 전기세가 계속 나오는 것을 수상히 여겨 이날 오후 6시께 인천광역수사대를 투입한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

    유대균은 오피스텔 안에서 1시간 이상 경찰과 대치를 벌이다 경찰이 소방관까지 동원, 사다리차와 에어매트를 배치하자 그제서야 문을 열고 체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유대균의 최측근 하OO씨도 경기 용인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유대균은 지난 4개월간 이곳 오피스텔에 꼼짝 않고 틀어박혀 한 번도 밖으로 나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의 도피에 대비한 듯 냉장고에 음식물을 가득 채워놨다는 게 경찰 측의 전언.

    또한 유대균과 박수경은 해당 오피스텔에 현금 5만원권으로 1,500만원을 함께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체포된 뒤 오후 9시경 인천광역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낸 유대균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이 '유병언의 사망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을 던지자 "자식으로서 심정이 어떻겠냐"고 짧게 반문해 눈길을 끌었다.

    출두한 유대균이 티셔츠 차림에 흐트러진 머리를 하고 있었던 반면, 뒤이어 등장한 박수경은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비교적 단정한 옷차림새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인천광역수사대에서 1차 조사를 받은 유대균은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병언 전 회장과 장남 유대균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지명수배를 받아왔고, 박수경은 유대균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됐었다.

    한편 구원파 고위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유대균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하OO씨는 단순한 비서가 아니라 항상 유대균 옆에 붙어 어시스트를 하던 최측근"이라면서 "진작에 하씨를 통해 유대균의 거처를 확보한 경찰이 검거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장남 유대균마저 검거된 것에 대해 "유병언 전 회장이 죽었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은 구원파"라며 "아들이 검거됐다고해서 동요될 구원파가 아니"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