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조에 도쿄 지사 통해 메시지 전달, 과거사 왜곡 중단…양국 간 신뢰회복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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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를 예방한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벳쇼 주한대사. ⓒ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를 예방한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도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벳쇼 주한대사. ⓒ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 도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집단적 자위권 헌법 해석 변경 등 아베 정부의 우경화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양국 간 관계 복원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취임 한 뒤 올해 3월 네덜란드에서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빼곤 아베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다.

    이에 박 대통령은 군 위안부 문제 등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관련 부적절한 발언을 지적하며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일본) 정치인들의 좀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 양국관계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 지사님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역사문제가 중심이 돼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공유하면서 두 나라가 안정적으로 관계발전을 이뤄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대 위안부 문제 같은 것은 두 나라 사이 문제뿐 아니라 보편적인 여성인권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잘 풀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치인들의 과거사 왜곡을 중단하고 일본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혐한시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신뢰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마스조에 지사에게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혐한시위가 없어지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 국민은 서로 우정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고 왔다갔다 하면서 잘 지내왔는데 정치적 어려움으로 인해 국민 마음까지 소원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지사님이 한국 동포들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려고 애쓴다고 들었다”면서 “재일동포 사회에서 주일 대사관과 함께 재일학교를 짓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부지확보 관계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지사님이 부지확보에 협조해준다고 해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마스조에 지사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많은 분이 피해를 보시고 실종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스조에 지사는 방한 직전 아베 총리와  두차례 면담을 갖고 “한일관계는 매우 중요한 관계로 이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일본 정계 인사를 접견한 것은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를 면담한 뒤 이래 1년5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