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헤헤, 생선 많다. 이거 주면 날 존경하겠지…." 생선 냉동창고를 둘러보며 활짝 웃는 김정은. [자료사진]

    김정은 장군님께서 주신 설사병, 식중독


    최근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들 사이에서 도는 말이라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
    최근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설사와 식중독에 시달리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최근 북한군은 김정은의 특별지시에 따라 모든 군인들에게 생선을 보급하고 있는데
    후방의 국경경비대에 오는 생선은 거의 썩어문드러져 먹을 수 없는 데도
    이를 매주 배식하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한 양강도 국경경비대 군인의 이야기 가운데 일부다.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썩은 물고기로 반찬과 국을 끓여주는데
    그것을 먹고 나면 2~3일 정도 복통과 설사로 큰 고생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한 함경북도의 수산업계 소식통은
    “수출은 못하지만 먹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다.
     

    “군인들에게 공급되는 물고기는 여러 가지 종류가 마구 섞인 잡탕이다.
    수산물 가공사업소들에서 수출에 적합지 않은 물고기들만 따로 가려내
    냉동상태로 군인들에게 보내주고 있다.”


    이에 대한 함경북도 국경경비대 소식통의 반박이다.

    “군인들에게 공급될 냉동물고기는 아무런 냉장 장치도 없이
    그대로 열차통(화차)에 실려 온다.
    열차에서 다시 국경경비대 여단 후방창고까지 수송되는 과정에서 더욱 심하게 변질된다.”

  • ▲ "썩은 생선 보낸 게 너냐?" 손가락질 하는 북한 인민군 경비대. [사진: 뉴포커스]

    이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 측에
    “국경경비대 간부들이 변질된 냉동물고기를 해체,
    그 가운데 쓸만한 것만 빼내 장사꾼들에게 판다”며
    그렇게 해서 남은 찌꺼기들을 군인에게 배급한다고 전했다.
    생선은 이 과정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썩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국경경비대 군인들은 이런 ‘썩은 생선’을 받은 뒤에도
    ‘장군님(김정은)이 보내주신 물고기’라는 이유로 함부로 버릴 수도 없어,
    설사와 식중독에 시달릴 것을 알면서도 먹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때문에 국경경비대 군인들 사이에서는
    “여름철인데 냉동물고기로 보내지 말고 소금에 절여 보내주면 안 되느냐”며
    현실을 모르는 당국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은 전했다.

  • ▲ "에이씨…. 생선도 줬는데, 왜 그래?" 시무룩한 표정의 김정은. 북한군 내에서도 그를 향한 불만은 점차 커지고 있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