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최대 접전지이자 승부처로 부상
  • ▲ 경기 평택을 재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당 지도부와 함께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대시민 약속문'에 서명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경기 평택을 재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당 지도부와 함께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대시민 약속문'에 서명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7·30 재·보궐선거의 접전지로 부상한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가 사실상 '동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KBS가 22~23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평택을 지역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의동 후보는 39.0%, 정장선 후보는 39.9%의 지지율을 기록해 소수점 단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혼전이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적극 투표층에서는 유의동 후보가 44.7%의 지지율을 얻어 40.4%에 그친 정장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섰다. 그러나 정장선 후보는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 37.0%를 얻어 28.6%에 그친 유의동 후보를 따돌렸다.

    KBS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2.3%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이다.

    4선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인지도에서 앞선 정장선 후보를 선거운동기간 내내 유의동 후보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양상인 가운데, 일부 지역 매체 여론조사에서는 유의동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조사 결과도 발표되는 등 평택을 재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이다.

  • ▲ [그래픽 재구성] 23일 발표된 KBS-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경기 평택을 재선거는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39.0%,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가 39.9%로 초접전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원 기자
    ▲ [그래픽 재구성] 23일 발표된 KBS-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경기 평택을 재선거는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39.0%,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가 39.9%로 초접전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원 기자

    24일 오전 유의동 후보와 정장선 후보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격렬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유의동 후보는 '100만 평택' 슬로건을 내건 정장선 후보를 향해 "남은 국회의원 임기 동안 100만 인구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정장선 후보는 "임기 내에 100만을 만들겠다고 한 적이 없고, 100만 도시로 가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라고 공세를 피해갔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얼마 전 선관위 TV토론회에서는 '적어도 공약이라는 것은 자기 임기 내에 완료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모순을 지적했다.

    또, 유의동 후보는 '더 큰 인물, 더 큰 평택'이라며 3선 국회의원의 관록을 내세우고 있는 정장선 후보를 향해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을 지내신 분의 지역구에 도시가스 공급이 안 된다는 민원이 많은 것은 넌센스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장선 후보는 "지경위원장을 했다고 해서 자기 지역에 도시가스를 연결해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했다.

    정장선 후보는 "21일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이 나에 대해 '한 게 없는 사람'이라며 네거티브를 했다"며 "이런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공격했다. 유의동 후보는 "네거티브 선거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후보는 없을 것"이라며 "정장선 후보가 네거티브 선거를 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KBS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김득중 후보가 7.8%의 지지율을 보여 평택을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득중 후보는 '노동자 후보'를 자칭하며 통진당·정의당·노동당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일부 좌파 매체와 좌파 인사들은 "새정치연합에 쌍용차 사태의 해결 의지가 있다면 김득중 후보로 단일화하라"며 압력을 넣고 있다. 김득중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조국 서울대 교수는 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평택을은 김득중 후보를 중심으로 (새정치연합이 양보해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장선 후보는 사퇴 등 이른바 '단일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정장선 후보는 "당에서 출마를 권유했고, 이번 재선거에서 지면 새누리당 성향이 강한 평택을 10년 내에 되찾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득중 후보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완주를 공공연히 선언하고 있기 때문에 '야합(野合)'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의동 후보측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 캠프 분위기가 오르고 선거운동원들이 힘을 받고 있다"며 "적극 투표층에서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지지자들이 최대한 투표소로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남은 기간에도 열심히 선거운동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평택을이 이번 재·보선의 승부처가 됐다고 본다"며 "중앙당에서도 추가적인 지원 유세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