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먹기식 연대 불가"→"후보간 단일화" 주장...與 "국민 우롱" 비판

  •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선거를 코앞에 앞두고 또다시 야합(野合) 본능을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불과 3일 전까지 '야권연대'는 없다고 호언장담(豪言壯談) 했었다는 점에서, 야당의 후안무치(厚顔無恥)가 또 한 번 입증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송호창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2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서울 동작을 등에서의 야권 단일화와 관련, "동작을은 당 대 당에서 '나눠먹기식'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후보간에 이뤄진 단일화"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송 위원장은 또 "만약 (단일화로) 동작을에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나오고, 수원정에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가 나오기로 정의당과 합의를 했다면 이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동작을은 후보들이 개별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곳이라 나눠먹기 야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송 위원장은 지난 20일 통화에서 "이제는 '나눠먹기'식의 연대는 불가하다. 국민들이 이제는 (이런 사람들에게는) 표를 주지 않는다는 게 명백하기 때문에 연대를 이야기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밝혔었다.

    그는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도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나눠먹기 식의 야권단일화는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는 23일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단일화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협력의 과정이다. 노 후보의 제안은 깊은 고민의 산물로 그 진정성을 받아 들인다"며 단일화 협상 제안을 수용했다. 사실상 나눠먹기식 야합에 나선 것이다. 

    새정치연합이 선거를 앞두고 '말 바꾸기 연대', '묻지마 단일화'에 앞장서는 것은 '일단 선거에서 이기고 보자는 비열한 야욕이 앞장섰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송호창 위원장의 말 바꾸기 행태에 대해 "국민을 우롱하고 지역 주민을 무시해도 유분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야권연대를 후보간 단일화라고 치부하는 것은 정당정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차라리 승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도 야당의 행태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예상했던, 선거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뻔한 스토리"라며 "선거 때마다 일단 출마한 뒤 국민의 뜻이라며 단일화를 종용하는 야권의 '묻지마 단일화' 드라마가 또 다시 재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야권 단일화가 국민의 안위와 지역 발전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정치 공학적 계산에 따라 당의 이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당정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작을과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출마한 경기 수원정의 단일화 '빅딜'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유권자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나눠먹기 선거'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 한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야권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야권이 연대한다면 저는 동작 주민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서초케이블 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기 앞서 "야권에서 연대하겠다는 것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동작을 선거가 정치판 선거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동작주민들에게 더욱 다가가고 함께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