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정의당] 정치적 뒷거래 의혹 “유권자 우롱하는 전형적 나눠먹기”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의 야합(野合) 시도와 관련해 "선거를 포기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김무성 대표는 23일 임태희 후보의 수원 영통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 하는데 선거에 출마했다가 포기하는 것은 정당 스스로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동민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 케이블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야권연대는 당의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노회찬 후보의 제안은 깊은 고민의 산물로 그 진정성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야권연대를 사실상 받아들이겠다는 뜻이었다.

    당초 새정치민주연합은 후보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20일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전략홍보본부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나눠먹기식의 연대는 불가하다. 국민들이 이제는 (이런 사람들에게는) 표를 주지 않는다는 게 명백하기 때문에 연대를 이야기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분명히 밝혔었다.

    불과 3일 만에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뒤바꾼 새정치민주연합이다. 

    기동민 후보와 노회찬 후보는 조만간 직접 만나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7.30 재보궐 선거의 주요 격전지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의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원정(영통) 등 다른 지역에서도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은 동작을 지역과 함께 타 지역들의 판세도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주요 당원들은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 “후보 단일화는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고 단일화 자체가 국민에겐 스트레스”라며 불만을 토해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는 구태정치로 나가는 국민 기만 과정일 뿐이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께서 기동민 후보를 패륜공천도 모자라서 기어이 정치적 미아로 만들 것인지 지켜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차라리 이럴 바에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합치기를 하는 것이 국민 앞에 떳떳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선거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뻔한 스토리'"라고 야합(野合) 시도를 비판했다.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거 때마다 일단 출마한 뒤 국민의 뜻이라며 단일화를 종용하는 야권의 '묻지마 단일화' 드라마가 또 다시 재현되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는 동작을과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출마한 경기 수원정의 단일화 빅딜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7·30 재·보궐 선거가 또 다시 유권자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전형적인 나눠먹기 선거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노회찬 후보에게는 "노 후보 스스로가 '콩가루 집안'이라고 칭한 새정치민주연합과 단일화를 시도하는 줏대 없는 행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국민들은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진규 경기도당 위원장도 "선거 때만 되면 야권 연대니, 단일화니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면서 "처음부터 단일화를 해서 선거에 임하든가 해야 하는데 중간에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유권자를 모독하는 일이기 때문에 준엄한 심판받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함진규 위원장은 "이번 7·30 재보궐 선거가 또 다시 유권자를 우롱하고 무시하는 전형적인 나눠먹기 선거가 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선거 때만 되면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국민들한테 스트레스를 준다"고 말했다.

    한편, 상대후보인 나경원 후보는 이날 ‘케이블 방송사 동작을 보궐선거 TV 토론’에 참석 하기 전 기자들에게 "(야권후보 단일화는)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연대한다면 저는 동작 주민들과 연대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