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당일 보수층 결집하지 않으면 결과는 알 수 없을 것" 의견도
  •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22일 김포터미널 앞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홍철호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22일 김포터미널 앞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홍철호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7·30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서는 지역 출신인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은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를 상대로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홍철호 후보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두관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꾸준히 앞서고 있다. 16일자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홍철호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김두관 후보를 따돌렸으며, 18일자 경인일보 여론조사와 22일자 김포 지역매체인 '씨티21뉴스'의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 [그래픽 재구성]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서 최근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계속해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원 기자
    ▲ [그래픽 재구성] 경기 김포 보궐선거에서 최근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두관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계속해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원 기자

    열세를 의식한 김두관 후보는 전방위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홍철호 후보의 '출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홍철호 후보도 김포에서는 태어나서 자라나기만 했을 뿐 학교를 졸업한 사실이 없다"며 "인천과 고양시 일산에서 오래 살았다"고 주장한다. '김포를 위해 선거를 나온 사람(홍철호)'과 '선거를 위해 김포에 온 사람(김두관)'이라는 프레임을 깨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김포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김두관 후보가 '토박이론'을 쟁점으로 삼는 것은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김두관 후보는 17일 양촌읍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자치대담토론회에서 "유정복 시장이 김포군수를 할 때 나는 남해군수였다"며 "그 때 남해군과 강화군이 자매결연을 맺게 돼 강화도에 갈 때 48번 국도를 이용하며 김포를 자주 지나다녔다"고 조그만 연고라도 찾기 위해 혈안이지만 설득력이 낮다는 지적이다.

    김포 현안과 관련한 공약을 둘러싸고도 홍철호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김두관 후보가 내세운 '김포~서울간 광역버스 증차'나 '4년제 대학 김포 유치'는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홍철호 후보의 '굿모닝버스 도입'이나 '인천지하철 1호선 김포 연장'은 같은 새누리당 소속의 지방자치단체장 남경필 경기도지사나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의 유기적 협조가 가능해 추진 동력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두관 후보도 이 점을 의식한 듯 박근혜 대통령이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선거 개입 논란을 확산시키려 애쓰고 있지만, 불을 지피면 지필수록 양측 공약의 현실성이나 추진 가능성 차이만 현격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두관 후보의 막판 저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두관 후보는 18일 김포 감정동 홈플러스 앞 유세에서 "내가 무소속으로 최연소 남해군수를 할 때 군의원 10명, 도의원 2명이 모두 민자당이었고, 김혁규 경남도지사와 박희태 지역구 국회의원과도 모두 당적이 달랐다"며 "그럼에도 나는 설득하고 읍소하며 남해군을 지방자치 1번지로 만들었다"고 최후의 승리를 장담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김두관 후보는 워낙 불리한 지역에서 거듭 당선된 저력이 있어 (선거의) 승패를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투표 당일 보수층이 결집하지 않으면 결과는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