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TV토론회에서 "정장선의 18조 원 유치 치적은 '허수'" 맹공
  • ▲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와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의동 후보가 21일 평택 안중시장에서 중앙당 지원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와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의동 후보가 21일 평택 안중시장에서 중앙당 지원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7·30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와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우열을 가를 수 없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의동 후보가 처음으로 정장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3일 지역매체인 평택시민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 유권자 800명을 대상(유선 전화 RDD 방식)으로 18~20일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의동 후보는 44.3%의 지지율을 기록해 42.1%에 그친 정장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무소속 김득중 후보는 7.6%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6%이다.

    4선에 도전하는 정장선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 유의동 후보는 선거운동이 진행될수록 꾸준히 정 후보와의 격차를 줄여왔다.

    16일자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정장선 37.7%, 유의동 33.0%로 4.7%p의 격차였으나, 21일자 경인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정장선 후보가 37.7%로 정체되어 있는 사이 유의동 후보는 33.8%로 올라서며 지지율 격차를 줄였다.

    평택을 선거구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공재광 평택시장이 모두 승리하고 도의원·시의원 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압승하는 등 전통적인 여권 강세 성향의 지역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새정치연합에 비해 훨씬 높게 나와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꾸준히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었다.

    유의동 후보가 마침내 인지도 격차를 극복하고 정장선 후보를 앞지르는 '골든크로스'를 이뤄낸 것인지 향후 평택 지역의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 ▲ [그래픽 재구성] 23일자 평택시민신문이 발표한 경기 평택을 재선거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를 공식운동기간 개시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원 기자
    ▲ [그래픽 재구성] 23일자 평택시민신문이 발표한 경기 평택을 재선거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를 공식운동기간 개시 이후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도원 기자

    한편 유의동 후보는 22일 지역 케이블 방송국에서 진행된 TV토론회 녹화에서 최근의 지지율 상승 추세를 업고 정장선 후보를 상대로 맹공을 가했다.

    유의동 후보는 "정장선 후보가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과 관련해 18조 원을 유치한 것을 최대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허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는 "18조 원 중 10조 원은 민자유치이며 남은 8조 원 중에서도 국비 지원은 4조 원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3조 원 가량은 미군기지 이전에 관계없이 원래 집행될 국비였기 때문에 실제로 유치해 온 국비는 1조 원 남짓"이라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유의동 후보측 캠프 관계자는 "3선 관록을 내세우는 정장선 후보가 18조 원이 '허수'라는 것을 모르고 치적으로 내세웠느냐, 아니면 알고서도 유권자를 기만한 것인가"라고 물으며 "어느 쪽이라도 문제"라고 말했다.

    일주일 남은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변수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재보선이 치러지는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야합(野合)'이다. 김득중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노동자 후보'를 자칭하고 있다. 통진당·정의당·노동당도 이 지역에서 후보를 공천하지 않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여론조사에서 4~7%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김득중 후보가 정장선 후보와 '야합'하게 되면 선거 판세는 야권에 유리하게 흘러갈 공산이 크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당대당 논리로 단일화할 수 있는 타 지역과 달리, 평택에서는 김득중 후보 캠프에 노조 관계자 등 복잡한 이해 당사자들이 얽혀 있어 의사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새누리당도 아니고 새정치연합도 아니다"라고 외쳐왔던 김 후보측이 '야합'에 나서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둘째, 선거가 여름 휴가철에 치러진 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가 한국교통연구원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여름 휴가객의 36.4%가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여름 휴가에 나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30일 투표일이 그 사이에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극적 투표 의향층이 40% 내외로 나타나고 있고 세대·연령간 지지 후보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어, 여름 휴가에 따른 투표율 저조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도 정가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