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유병언이 도피 중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검찰이 확보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유병언이 지난 5월 도피 중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는 A4용지 31쪽 분량으로, 검찰은 이를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는 거꾸로 쓰여져 있는데, 유병언은 지난 1991년 상습사기 혐의로 4년을 복역한 뒤 거꾸로 글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모는 지난 5월 말 유병언이 순천 별장을 빠져나갈 당시 검찰에 붙잡힌 개인 비서 신모(34·여)씨가 보관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메모에서 유병언은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과 함께 자신이 음모에 빠져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억울해하는 심정을 피력했다.

     유병언은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고 적었다.

    유병언은 또 "연일 터져대는 방송들은 마녀사냥의 도를 넘었다" "하도 많은 거짓말들을 위시해서 미쳐 날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쳐대는 거짓소리들을 내고…"라고 메모했다.

    유병언은 또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며 자신을 쫓는 검찰과 경찰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요한 기자 l0790@naver.com [유병언 시신 발견,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