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저널USA] "유병언, 유착관계 있는 정치인사 의해 살해" 주장
  • ▲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연합뉴스
    ▲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연합뉴스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한 구의 시신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22일 확인된 가운데 ‘박근혜 정부 내 고위층 인사가 유병언 회장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 보도를 두고 SNS 상에서 음모론이 퍼져나가고 있다. 

    미국 내 한인매체인 ‘선데이저널USA’는 지난 6월 19일 ‘구원파 교수 유병언 살해설이 나도는 까닭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에는 유병언 전 회장의 살해 가능성과 그동안 유병언 전 회장이 도피할 수 있었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인사가 배후에 있었기 때문이라는 괴소문이 담겨 있다.

    매체는 유병언 전 회장이 그와 강한 유착관계가 있었던 정치권 내 인사들에 의해 살해됐을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권 핵심인사들과의 정치적 로비관계가 두터운 유병언 전 회장이 잡히면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 관련수사로 번져나갈 것을 걱정해 일부러 잡지 않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유병언 전 회장이 2008년 촛불시위 당시 유모차 부대를 동원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등 좌파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울 수 있다는 내용은 쏙 빠져 있었다. 

    근거 없는 소문의 타깃은 오로지 박근혜 정부 뿐이었다.

     

  • ▲ 사진: 선데이저널USA 6월 19일자 보도 캡처
    ▲ 사진: 선데이저널USA 6월 19일자 보도 캡처


    유병언 전 회장과 김기춘 비서실장이 두터운 유착관계에 있다는 괴소문도 포함됐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유병언이 김기춘 비서실장을 통해 박근혜 후보 캠프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것이다.이를 빌미로 유병언 전 회장이 지난 두 달 넘게 수사망을 피하며 도피할 수 있었다는 게 기사의 골자다.  

    김기춘 비서실장뿐만 아니라 유병언 전 회장은 전두환-노태우 전 정권 당시 전경환씨의 비호를 받는 등 과거부터 정권 최고 실세와 두터운 유착을 유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 기사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익명의 ‘종교전문가’ 혹은 ‘종교연구가’들의 주장만 인용하고 있다. 또 기사가 제기하고 있는 여러 소문들은 인터넷에서 흘러나온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칫하면 이 기사를 내세운 일부 세력들의 주장과 견해가 확산돼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새누리당과 누리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새누리당 김현숙 대변인은 2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해 “(해당기사 내용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혀를 찼다.

    김현숙 대변인은 “전혀 사실이 아닌 음모론 수준의 악성 루머인데 뭘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유병언을 박근혜 정부가 죽였으면 김형식 살인교사 의혹 사건은 안철수나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지시한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유병언이 타살로 죽었을 가능성에 대해 “유병언 사체에 칼자국 등 타살 혐의의 흔적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며 “때문에 이번 유병언의 죽음이 타살일 가능성은 현저히 적다”고 밝혔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언론사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은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 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3.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 및 전두환 전 대통령, 전경환씨 등과 유착관계가 없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4.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난 10월 검찰은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했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5.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