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매실 밭에서 발견된 반백골의 시신이 유병언(73·사진)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최종 확인된 가운데, 구원파 측에서 "해당 사체는 유 전 회장이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이태종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평신도복음선교회) 임시 대변인은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하지만 현재로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단 이태종 임시 대변인은 3가지 이유를 들어 경찰 수사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첫째 이 대변인은 "경찰은 해당 사체가 반백골의 상태라고 밝혔는데 유병언 전 회장은 적어도 5월 25일까지는 살아있었다"며 "불과 2주 만에 백골화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목격자가 매실 밭에서 변사체를 발견한 시점은 6월 12일. 구원파의 주장이 맞다면 유 전 회장의 시신은 십여일 만에 80% 가량 백골화가 진행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선 바로 이 점 때문에 시신이 바꿔치기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은 지난 5월 25일 함께 동행 했던 A씨가 체포됐을 때까지는 살아있었다. 따라서 2주 정도 만에 부패가 진행됐다는 주장을 믿기 힘들고 겨울 점퍼에 벙거지 모자를 쓴 초라한 행색이었다는 경찰 발표도 믿을 수 없다."

    둘째 이 대변인은 "발견된 사체는 키가 큰 편"이라며 "유병언 전 회장은 한 눈에 봐도 키가 작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병언 전 회장은 키가 작기 때문에 한 눈에 봐도 식별이 가능하다. 시신의 외모도 유 전 회장과 달라 보인다."

    셋째 이 대변인은 "유병언 전 회장은 평소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 사람이었다"며 "사체 주위에서 술병이 발견됐다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변사체 주위에 막걸리 병 등 술병이 많이 놓여 있었는데 유병언 전 회장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 따라서 해당 변사체는 유병언 전 회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사진 = 조선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