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통령제를 본따온 한국에서 아직도 당대표가 군왕적 존재인 것처럼 인식하는 것은 정치적 미개성이고 후진성의 발로이다.

    미국에서 당대표가 누구인지 아는 국민은 거의 없다. 거의가 아니라 아는 사람이 없다. 왜? 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과 의회가 각기 책임을 지고 나라를 이끌어 가기 때문이다. 당은 오직 선거 때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관리하는 것이 임무의 대부분이다. 그 외에는 당대표는 평소에 아무 역할도 없고,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미국에서도 거의 없다.

    그리고 선거 때 대통령과 의원들 후보를 선출하는 것도 당대표의 의중이나 권한과는 눈곱만치도 관계가 없다. 모든 후보 경선은 풀뿌리 방식으로 당원들이 직접 투표하여 결정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말만 민주주의일 뿐 완전히 조선왕조 사색당파 싸움질이 그 본색이다. 싸움질을 하려니 두목이 있어야 하고 그래서 지금도 당대표가 앞장 서서 눈만 뜨면 싸움질에 앞장 서고, 흡사 자신이 대장인 것처럼 행세한다.

    이는 야당인 경우 항상 그러했다. 이는 극히 비정상적인 행태이다. 1970년 대에도 야당 정치가들은, "밖으로는 박정희 독재때문에 못 살겠고 안으로는 YS 독제때문에 못살겠다!"고 아우성이었다. 지금도 야당에서 김한길, 안철수가 당을 대표한답시고 당을 좌지우지하고 눈만 뜨면 안팎으로 사색당파적 정쟁에 골몰하는 것은 정치적 미개성의 발로이다.

    다만 집권당이 되면 대통령 중심제의 원칙으로 돌아가서, 대통령 중심으로 국정운영을 하였고, 당대표는 대통령을 보조 내지 보좌하는 역할을 하였다. 미국에서는 보조 내지 보좌조차 못 한다. 당대표는 그냥 존재가치가 없고, 누구인지 아는 사람도 전혀 없다. 한국에서도 미국 정당 당대표가 누구인지는 아는 정치인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인터넷 검색하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대통령제는 근본적으로 대통령과 여당 원내대표와 야당 원내대표가 주축이 되어, 즉, 대통령과 국회가 국정을 끌어가는 것이 그 원칙이다.

    근래 당대표가 된 김무성 의원이 총리에게 "콜하면 응답하라!"고 요구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모두가 미국에서 당대표가 누구인지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기 바란다. 대통령 중심제에서는 당대표는 오직 관리자일뿐이며 일체 정사에 참여하거나 정치적 의견을 내놓는 것조차 적절치 않은 것이다. 왜? 국민이 선출한 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민주주의에서는 국민이 직접 선출한 사람들만이 국정에 책임이 있고 권리가 있다. 당을 이끈다는 명분 하에 국민들이 선출하지도 않은 자들이 대통령과 의회를 흔든다면 이는 여야를 떠나서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그들이 의원이라면 오직 의원으로서의 권한만 있다. 국민들이 그들을 별도로 선출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만이 소정의 권한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