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형 인공기 안 돼…최소한의 비용은 북한 부담해야” 원칙 고수
  • ▲ "그래, 아주 잘 했어! 그래야 다음 협상이 쉽다고 아빠가 그랬어." 김정은이 지난 19일 북한 남성 축구단 연습현장을 찾아 격려하며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사진]
    ▲ "그래, 아주 잘 했어! 그래야 다음 협상이 쉽다고 아빠가 그랬어." 김정은이 지난 19일 북한 남성 축구단 연습현장을 찾아 격려하며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사진]

    “우리 선수들이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북남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고 불신을 해소하는 데서 중요한 계기로 된다.
    신성한 체육이 불순세력의 정치적 농락물로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적 입장이다.”


    김정은이 지난 19일 했던 말이라고 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오는 9월 10일부터 10월 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면서
    김정은이 지난 19일 남자 축구팀 선수 훈련장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남자축구팀 선수들을 치하하면서 했다는 말도 전했다.

    “체육인들이 (아시안 게임) 대회에 참가해
    숭고한 체육정신과 민족의 기개, 고상한 경기도덕품성을 높이 발휘함으로써
    겨레의 화해와 단합, 여러 나라와의 친선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


    김정은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남북 실무접촉 결렬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떠넘기고,
    추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1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북한 아시안게임 선수단 및 응원단 관련 남북 실무접촉 회의는
    북한 측이 “박근혜의 지령을 받은 남측 대표가 협상을 거부했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협의가 무산됐다.

    이후 북한은
    “박근혜가 지령을 내려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했다.
    협상 결렬의 모든 책임은 남조선에 있다.”며 대남비방에 열을 올렸다.

    이에 우리 정부는 “억지 부리지 말라”며
    북한이 성의 있는 태도로 협상에 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대형 인공기 사용은 어려우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체류비용에 대해서는 국제적 관례를 고려해
    일정 수준의 비용은 북한 당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남북한 간의 의견 차이 때문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아시안게임 파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향후 후속 협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