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自認하는 러시아 장교 대화 녹음 자료 공개

    '국제조폭두목' 같이 놀던 푸틴의 폭주에 제동이 걸리나?

  • 趙甲濟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책임자 발렌틴 나리바이첸코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군 정보기관(GRU) 장교 두 사람이, 격추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를 놓고 대화하는 것을 감청한 자료를 공개하였다.
      
      이 녹음된 대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관리하는 러시아 장교는 바실 제라닌이란 대령(상관)에게 보고하는데, "우리가 방금 비행기를 격추시켰다. 그런데 민간 항공기임이 확인되었다"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이 보고를 한 장교는 이골 베츨러라는 소련 정보 장교인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반란군을 조종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한다.
     
      다른 보고자는 격추 현장에서 "코사크 민병대가 격추시켰는데 여객기에서 떨어진 물건과 파편에서 군사장비는 없다"고 보고하였다. 무기가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 민간인 물건뿐이다. 수건, 화장지 등"이라고 한다. 서류가 없느냐는 질문엔 "있는데 인도네시아 학생 것이다"고 했다.
     
      러시아가 조종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반란군이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비행정보기록장치(블랙 박스)를 수거, 모스크바로 빼돌렸다는 보도도 나온다.
     
      親(친)러시아 반군 지도자가 SNS를 통하여 격추는 자신들이 한 것이라고 자랑했다가 메시지를 삭제하기도 했다.
     
      감청된 통화자료가 이 사건의 진상을 캐는 데 결정적 증거가 될 것 같다.
    현재로는 러시아 군이 반란군과 협력, 여객기를 격추시켰다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반란군은 최근에 러시아 미사일을 써서 우크라이나 군용기 10여 대를 격추시켰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사고인 듯하다. 여객기인 줄 알고도 격추시켰는지 우크라이나 비행기라고 오인했는지는 쟁점이 될 것이다.
     
      1983년 소련 요격기가 대한항공 007편 보잉 747을 사할린 상공에서 격추시켜 269명을 죽인 것이 국제여론을 악화시켜 소련이 붕괴되는 단초를 연 것처럼 이번 민항기 격추사건도 '국제 조폭 두목'처럼 폭주하던 푸틴의 정치적 종말을 열지 모른다.
     
      그런데, 한국인들중 푸틴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은데(남자답다고) 창피스러운 일이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