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부터 쌀 관세화까지 모든 것을 네거티브 소재로 활용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6시 경기 김포시를 찾아 김두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6시 경기 김포시를 찾아 김두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도원 기자

     

    여론조사에서 뒤쳐져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초조함일까.

    경기 김포시가 18일 네거티브로 얼룩졌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하루 두 번씩이나 김포를 찾아 네거티브 선거전을 주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오전 9시 김두관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네거티브의 하루를 열어젖혔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7·30 재·보궐선거는 과거에 머무르려는 새누리당과 미래로 가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번 보궐선거로 뽑히는 의원의 임기는 1년 반"이라며 "일할 줄 모르는 사람이 국회 들어와봐야 일하는 것 배우다가 임기 다 끝난다"고 했다. 

    '정치 신인'의 존재의의를 부정하는 발언을 하면서까지 네거티브에 장단을 맞춘 것이다.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회 현안 업무를 마친 뒤 오후 6시 김포를 다시 찾아 감정동 홈플러스 김포점 앞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다시 한 번 비방을 쏟아냈다.

    그야말로 '네거티브 박람회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쟁점부터 후보 개인에 대한 공격까지 '큰 그림에서의 네거티브'와 '디테일한 네거티브'까지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가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오만무도한 정권에 힘을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나치게 지역 현안과 관련없는 주제를 말했다고 생각했는지 "그래야 김두관이 김포를 위해 일을 할 수 있다"고 연설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논리적 인과 관계는 분명치 않았다.

    끊임없이 김두관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낙하산 공천'과 '내려꽂기 후보' 파문이 신경쓰였던지 박영선 원내대표는 "김두관 후보는 멀리 남해에서 오시긴 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앞으로 평생을 김포에서 바치겠다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새롭게 정치 쟁점으로 부상한 쌀 관세화 문제도 여지없이 네거티브의 소재로 활용됐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쌀 관세화 추진은 박근혜 정부의 불통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쌀 문제는 농촌에서 태어난 김두관 후보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연설 도중 끊임없이 손을 흔들며 청중의 호응을 유도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많은 시민들은 "유명한 사람 왔네"라고 하면서 유세장을 지나쳐갔다.

    김포시 감정동 홈플러스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한 택시 기사는 "손학규 씨도 여기저기 옮겨가며 국회의원을 하는데, 김두관 씨가 앞으로 평생을 김포에서 바치겠다는 말을 어찌 믿겠느냐"며 혀를 찼다.

    박영선 원내대표에 이어 연단에 오른 김두관 후보도 지역 현안 대신 중앙 정치를 논했다. 네거티브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는 "박근혜 정부는 국가를 개조하겠다고 하지만 참사 100일을 맞는 지금까지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며 "정치·경제·사회 시스템과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지역 현안에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새정치연합) 유영록 김포시장이 김포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시정을 제일 잘 안다"며 "32만5000 김포시민을 대표해 예산을 따오고 정부부처와 협의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비껴갔다.

    아울러 김두관 후보는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원주민과 이주민을 대립시키는 분열적 선거운동에 대해 경고한다"며 "김포에는 몽골·필리핀에서 와서 다문화가정을 이룬 김포시민도 있다"고 출신 논란을 원천봉쇄하려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