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큰 '쌍발 엔진'결론은 "군 작전적 효율과 안보적 측면 고려"
  • ▲ 합동참모회의결과를 설명하는 엄효식 합참공보실장.ⓒ정상윤 기자
    ▲ 합동참모회의결과를 설명하는 엄효식 합참공보실장.ⓒ정상윤 기자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국형 전투기(KF-X)에 대한 엔진 논란이 마무리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국내 개발하는 한국형 전투기에 쌍발 엔진 형상(C-103)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TF에 참여한 군과 민간 전문가 20명 모두 쌍발 엔진이 단발 엔진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전력화시기가 당초 2023년보다 2년 늦은 2025년으로 조정됐다.

    전력화 시기가 2년 지연되면서 공중 전력의 공백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시기 단축방안을 지속 강구해 나간다는 계획도 내놨다.

  • ▲ 쌍발엔진의 C-103 그래픽화면.ⓒ뉴데일리DB
    ▲ 쌍발엔진의 C-103 그래픽화면.ⓒ뉴데일리DB

    14개 평가항목 중 단발 엔진은 획득비용과 운영유지비용, 전력화 일정 등의 항목에서 우월한 것으로 평가됐고 쌍발 엔진은 작전요구성능(ROC) 충족, 작전적 효율성, 성능개량 가능성, 산업 및 기술파급효과 등에서 우월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방연구원이 산정한 체계개발 비용은 쌍발이 8조5천억원, 단발이 6조7천억원이었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산정한 양산비용은 쌍발이 9조6천억원, 단발이 7조9천억원이었다. 공군이 산정한 한국형 전투기 120대의 30년 운영유지비는 쌍발이 8조9천억원, 단발이 7조6천억원이었다.

    비용이 더 들어가는데도 단발이 아닌 쌍발 엔진으로 결론이 난 것은 군의 작전적 효율과 안보적 측면을 고려할 때 성능이 우수한 쌍발 엔진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쌍발 엔진의 추력은 4만4천파운드인데 비해 단발 엔진은 3만2천파운드에 그쳤다. 추력이 큰 전투기는 무장을 더 많이 달 수 있다.

    최대 속도도 쌍발은 마하 1.97인데 비해 단발은 마하 1.89다.군 당국에서 한국형 전투기의 형상을 결정했지만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기획재정부의 예산승인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