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오는 통일에 대비해 국내에서 소통일을 먼저 이뤄야 합니다"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창립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다문화가 공존하는 열린공동체 대한민국 건설'을 기치로 내건 다문화센터는 다문화 현상 및 지원정책을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하려는 단체다.

    공동대표에는 보선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대흥사 회주), 김상철 전 서울시장이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에는 류석춘 연세대 교수, 사무총장에는 김성회 거버넌스21 실행이사, 자문위원장에는 대한불교 천태종 총무부장인 무원스님(황룡사 주지)이 각각 선임됐다.

    유종하 대한적십자시 총재는 축사를 통해 "상주 외국인이 120만명이 됐고 10년 후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10%정도가 다문화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탈북자와 중국동포를 더하면 500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며 "이제 우리는 어울려 살아가야만 한다. 편견을 버리고 상생하고 공존하는 관용의 미덕을 가져야만 한다. 다문화센터가 사회 전환기에 훌륭한 디딤돌이 돼 미래로 가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다가오는 통일에 대비해 국내에서 소통일을 먼저 이뤄야 한다"며 "탈북자와 이주민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문화 사회 다문화 가정이란 개념이 생겨나고 그런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보완하게 될 다문화센터의 역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독려했다.

    보선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이전에도 많은 단체들이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하고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보였지만 민과 관이 서로 협력하고 공신력있는 노력이 진행되기 위해선 보다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다문화 운동이 필요하다"며 "한국다문화센터가 그일에 조그만 밑거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석춘 운영위원장은 "다문화 사회현상은 보수와 진보가 이념에 매몰돼 시간을 끌기엔 시급한 문제"라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다문화적 역량과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열린 공동체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다문화센터는 이날 창립대회 후 첫 활동으로 '창립기념 세미나'를 개최해 국내 다문화 현상과 지원정책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세미나에는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다문화사회의 미래와 정책적 대응방안'을, 김성회 다문화센터 사무총장이 '정부의 다문화정책과 민간 다문화 운동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다문화센터는 주요 추진사업으로  ▲나라별 커뮤니티 및 지원 네트워크 구축 ▲장학사업 등 다문화 청소년 육영사업 ▲결혼이주여성 한글교육 등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봉사운동 전개 ▲탈북 다문화가정 지원과 함께 특별사업으로 다문화 채널(TV) 설립을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