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김무성, 당 대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겠다"
김무성 "서청원, 대통령 레임덕 부추겨 정치 적폐"
  • ▲ ▲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을 놓고 격돌한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 ⓒ뉴데일리 DB
    ▲ ▲ 새누리당의 차기 당권을 놓고 격돌한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 ⓒ뉴데일리 DB

     

     

    새누리당 차기 당권주자인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수위 높은 비방전으로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심지어 당 내에선 전당대회 이후 패자가 중대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은 11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7.14 전당대회 후보자 3차 합동 토론회에서 "정치 적폐"와 "대권 장악"을 언급하며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 김무성 "서청원, 대통령 레임덕 부추겨…정치 적폐"

    김무성 의원은 이날 서청원 의원을 직접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1년 반밖에 지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당권 논란이 웬 말이며, 레임덕은 웬 말이냐"고 비난했다.

    김무성 의원은 "어떤 후보께서 제가 대권 욕심이 있어서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것이고, 대통령 레임덕을 일으킬 것이라고 한다.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레임덕을 더 부추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치공세야말로 구태정치의 전형이고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정치적폐다. 사심 없이 대통령을 위한다는 분이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지 않으냐"고 했다.

    김무성 의원은 "저는 지난 총선에서 백의종군으로 우파 분열을 막았다. 선당 후사의 정신으로 나섰던 저 김무성이 압도적인 득표를 해야 새누리당이 안정을 이룰 수 있다"며 당원들의 적극적 지지를 호소했다.

    ◆ 서청원 "김무성, 당 대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막겠다"

    서청원 의원도 이날 토론회에서 "김무성 후보에게 대권을 포기하면 중대한 결단을 하겠다고 했는데 대답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부한 것으로 보고 당 대표가 되는 것을 막겠다"며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그는 "지금 당권에 나온 사람이 대권을 맡으면 당리당략적으로 인사권과 당권을 장악하게 된다. 그리고 (당 대표가 된 후에) 대통령 후보로 나온다면 불공정 경선 아니냐"며 김무성 의원을 경계했다.

    서청원 의원은 이어 정몽준 전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이인제 의원, 김태호 의원을 차례로 거론한 뒤 "우리 당에는 기라성같은 대권 주자들이 많다"며 김무성 의원을 자극했다.

    또 김무성 의원을 향해 "대권 주자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이번 차기 당 대표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다. 이번 당 대표는 이런 인재들을 키워야 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강하게 압박했다.

     

    ◆ '이러다가 당 쪼개질라' 수습책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져

    양측의 기싸움은 전당대회 직전인 12~13일 주말간 최고조로 치달을 전망이다.

    주말 동안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양측 모두 공세를 한층 강화하며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측된다.   

    김무성-서청원 의원 간 다툼이 심화되자 '이러다간 당이 쪼개질 수 있다'며 내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둘 중 누구라도 당 대표에서 선출되지 못할 경우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하태경 의원은 "두 후보 간의 경쟁이 도를 넘어 상호 비방 등 감정적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당대회 이후에도 감정싸움이 끊이질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장파 측의 한 초선의원은 "지금 이럴 때가 아닌데 두 사람의 감정이 너무 격화되고 있다. 어떻게든 향후 벌어질 논란을 수습할 방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