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 점차 격화…500여 명 이상 사상자 발생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간인들이 희생당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교전을 당장 중단하라!”


    10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美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외친 말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나와 양측이 한 발 씩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지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평정심을 되찾고 정전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공동의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반기문 총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충돌로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양측의 갈등으로 민간인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민간인의 안전 문제가 가장 우려된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하마스의 민간 지역을 향한 로켓 공격에 맞서)
    안보적 위기로 보고 대처할 수밖에 없겠지만
    이 때문에 수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숨지는 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 이스라엘 군과 하마스 간의 교전이 벌어진 가자 지구에서 어린 소년을 후방으로 데려가는 이스라엘 군 [사진: 이란 프레스 TV 보도화면 캡쳐]
    ▲ 이스라엘 군과 하마스 간의 교전이 벌어진 가자 지구에서 어린 소년을 후방으로 데려가는 이스라엘 군 [사진: 이란 프레스 TV 보도화면 캡쳐]

    반기문 총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하마스 측이 이스라엘 민간 지역에 대한 로켓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막고
    정전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면 국제사회가 더욱 노력해야 한다.”


    반기문 총장의 요청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양보해 대결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유엔 본부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로
    양측 민간인들이 희생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양측의 자제를 촉구하는 논평을 내놨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가자지구 긴장 격화에 대한 대변인 논평을 내고
    “양측이 한 발 씩 물러서 달라”고 촉구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남부의 상황에 깊이 우려한다.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가자지구 무장단체의 대규모 로켓 공격을 비난한다.
    또한 이스라엘의 대응으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희생이 일어나는 점을 우려한다.
    우리 정부는 더 이상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관계 당사자 모두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즉시 중단하고,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일체의 행위를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한다.”


    전 세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 양측은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폭발하는 가자 지구 시설 [사진: 이집트 카이로 TV 보도화면 캡쳐]
    ▲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폭발하는 가자 지구 시설 [사진: 이집트 카이로 TV 보도화면 캡쳐]

    지난 6월 12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의 정착촌 인근에서
    귀가하던 3명의 유대인 청소년이 납치된 뒤 살해된 채로 발견되자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했다.

    한편 지난 2일 비슷한 지역에서
    10대 팔레스타인 청소년 1명이 납치된 뒤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되자
    하마스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인티파타(민중봉기)’를 선언하며
    민간인 주거지역을 향해 로켓 공격을 퍼붓고 있다.

    지난 8일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가 만든 땅굴 입구와 무기고, 간부 자택 등 750여 개 목표를 공습하자,
    하마스 또한 예루살렘, 텔아비브, 하이파 등 이스라엘 민간인 주거지역과
    디모나의 핵시설 등을 향해 550여 발의 로켓 공격을 가했다.

  • 하마스는 곳곳에 숨어 이스라엘 민간 거주지 등에 로켓 공격을 퍼붓고 있다. 사진은 로켓 발사 전 연설하는 하마스 대원 [사진: 美우파 매체 '혁명의 진실(Truth of Revolt) 화면 캡쳐]
    ▲ 하마스는 곳곳에 숨어 이스라엘 민간 거주지 등에 로켓 공격을 퍼붓고 있다. 사진은 로켓 발사 전 연설하는 하마스 대원 [사진: 美우파 매체 '혁명의 진실(Truth of Revolt) 화면 캡쳐]

    양측의 무력 충돌로 인한 피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피해가 월등히 많다. 

    이스라엘 사망자는 1명인 반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등에서는
    88명이 숨지고 339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간부들이 주민들을 옥상에 배치하는 등의 '인간방패' 작전을 펼친 탓도 있다.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의 로켓이 유도장치가 없는
    구형 방사포 로켓을 개조한 것인데다 이 가운데 도시까지 도달한 로켓은
    대부분 이스라엘 군의 ‘아이언 돔’에 모두 요격됐기 때문이다.

    이런 양측 피해자 수의 차이 탓인지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 이스라엘 민간 거주지역으로 날아오는 하마스의 로켓 [사진: 이스라엘 현지 언론보도 캡쳐]
    ▲ 이스라엘 민간 거주지역으로 날아오는 하마스의 로켓 [사진: 이스라엘 현지 언론보도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