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거 우리나라를 찾았던 북한 응원단. 당시 이들에 대한 취재열기는 비정상적이었다. [자료사진]
    ▲ 과거 우리나라를 찾았던 북한 응원단. 당시 이들에 대한 취재열기는 비정상적이었다. [자료사진]

    김정은이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 보낼 응원단에게 구체적인 활동 지침까지 알려주고,
    이설주를 시켜 일일이 지도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 정권이 이미 한 달 전부터 ‘미녀 응원단’ 선발을 마쳤다고 전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응원단에게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는 인상을 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번에 남한으로 파견되는 응원단의 선발 과정과 훈련에 대한 방향을
    (김정은이) 직접 보고받고 수정까지 할 정도로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응원단 매개 참가자들의 자각에 맡겨
    감시와 통제를 받는다는 인상을 주지 말데 대한 지시가 내려졌다.” 


    김정은이 이 같은 지시를 내린 것은
    북한이 지금까지 보낸 응원단을 ‘정치 선전용 부대’로 보는
    한국 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서라는 게 북한 소식통의 설명이었다.

    “이 지시에 의해 ‘남한 기자들의 질문에 피하려고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자유로움과
    일반 주민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다가가 친밀감을 주라’고
    교육하고 있다.

    또한 공화국이 처해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 설명해도 죄를 묻지 않겠다는 놀라운 지시도 내려졌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미녀 응원단’은 이설주가 선발부터 응원방식까지 모든 것을 직접 결정했다고 한다. 

    “응원단과 함께 파견되는 중앙당(노동당) 일꾼에 따르면
    응원단의 선발기준, 의상, 응원방식, 일정과 활동방향 등 모든 것을
    부인(이설주)이 최종 검토한다.
    물론 지난 시기보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쪽으로 교육이 진행되지만
    선발 대상만은 변함없이 토대와 충실성을 기준으로 한다.”


    이설주는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당시 응원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찾은 바 있어
    이 소식통이 전하는 이야기의 신빙성을 더했다.

  • ▲ 이번에 북한이 보내는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의 두 책임자 설주와 정은이. [자료사진]
    ▲ 이번에 북한이 보내는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의 두 책임자 설주와 정은이. [자료사진]

    이 소식통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올 ‘미녀 응원단’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사상교육과 함께 한국 지리, 문화 등에 대한 교육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시기 파견된 응원단원에게는 자본주의에 물젖지 말데 대한 사상학습을 강화했다면
    이번에는 남한 지리와 주민들의 정서, 문화, 유명도시 이름 등 지식학습에 집중하고 있다.
    의상도 응원할 때만 집체적으로 입고 그 외 시간에는 다양하게 입는 것도 허용되었다.
    이들에게는 그동안 (북한 당국이) 단속해 오던 짐바바지(청바지)와 휴즈(등산화)도
    지급될 것이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보내는 응원단을 통해
    외부세계에서 북한을 보는 시각을 바꾸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7일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함께 대규모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소위 ‘미녀 응원단’을 파견한 바 있다. 

    이들이 한국을 찾았을 당시에는 친북 성향 정권 시절인 탓에
    모든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화제로 떠올랐었다.
    하지만 이번에 오는 ‘미녀 응원단’도 그 같은 조명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