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내 '친이재오계'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19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유는 이 대변인이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복귀 프로젝트에 잇따라 어깃장을 놓고 있기 때문.

    이 신문은 이 대변인에 대한 '이재오계'의 불만은 공성진 최고위원이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의 수행단에서 제외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일부 청와대 인사가 고의적으로 공 최고위원을 수행단에서 배제했다"면서 배후로 이 대변인을 지목했다.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워싱턴 소개령'도 심기를 건드렸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 방미 직전 한 청와대 관계자가 "이 전 최고위원이 G20 정상회의 기간만이라도 워싱턴을 비워주는 게 대통령에 대한 예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재오계에서는 이 청와대 관계자를 이 대변인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한 의원은 "대통령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을 자기가 뭔데 그런 식으로 나서느냐"고 불만을 쏟았다.

    청와대 측은 여론의 관심이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이 대통령의 활동에 모아져야지, 다른 뉴스로 초점이 흐려저선 안된다는 취지에서 나온 '조치'나 '언급'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하지만 이재오계는 이를 단순한 '뉴스 관리' 차원이 아니라,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반영돼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 대변인의 언행은 '호가호위'라는 것이 이재오계의 시각이고 불만이란 것이다. 이런 불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오계 의원들은 "언제까지 그렇게 하는지 보겠다"면서도 선뜻 공개적인 입장은 꺼리고 있다. 이유는 이 대변인의 언행 '배경'에 이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