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비교적 청념결백하고 정의로운 검사로 명성이 높았던
    안대희 전 대법권이 최근 반년동안 변호사 활동을 통해
    10억원이 넘는 돈을 번 것이 문제가 되어 결국 총리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맨처음 국무총리로 지명했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도 아들의 병역면제 등이 문제가 되어 중도 사퇴했었다.
    그 전에 이명박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한 이동흡 판사도
    불미스런 과거사가 마구 들춰지는 바람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판사, 검사, 변호사 출신들까지 이 모양이니
    대한민국에서 “사”자 붙은 직함 가진 사람 중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목욕탕 피부관리사(속칭 때밀이) 밖에 없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우리 속담에 해당하는 영어 속담은
    Everyone has a skeleton in his closet.
    (에브리완 해즈 어 스켈러턴 인 히즈 클로오젯)이다.

    직역하면 "누구나 자기 집 벽장 속에 해골을 가지고 있다"가 된다.
    마치 살인범이 사람을 죽여 시신을 벽장 속에 넣어둔 것 같은 표현이라 좀 섬뜩하다.
    미국 친구를 보고 "당신네 이 속담은 너무 징그럽다"고 했더니
    한국말에도 비슷한 속담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우리 속담을 영어로 변역해서
    Dust anyone and you will see some dirt. (다스트 애니완 앤 유 윌 씨 쌈 더어트)
    즉 "누구나 털면 먼지가 좀 난다"는 식으로 말한다니까
    미국 친구는 그것이 휠씬 더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속담이라고 말했다.

    A: The leading candidate for Education Superintendent of Seoul
        has lost the election after all.

    B: Why?

    A: His daughter, through her Facebook posting, told Seoul residents not to vote for her        father because "he has not cared for his own children's education at all" after her parents' divorce.

    B: Really? Looks like everyone has a skeleton in his closet in Korea. 

    A: 서울특별시 교육감 후보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사람이 결국은 선거에서 낙선했어.

    B: 왜?

    A: 그의 딸이 훼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자기 아버지는 “자기 자신의 자녀 교육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서울 시민들에게 자기 아버지한테 투표하지 말라고 했거든.

    B: 그래? 한국에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모양이구나.

    CopyrightⓒW.Y. Joh 2014
    워싱턴에서 조화유
    조화유 영어교재 문의는 EnglishOK@live.com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