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낸 축하 서한에서 "나는 파트너십의 힘을 강력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대선 결과를 보고받은 뒤 오바마 당선자와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에게 각각 서한을 발송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오바마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아시아에서 새로운 협력관계 모색'을 강조할 때 우리의 생각이 같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우리 두 나라가 협력함으로써 동북아시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러한 한미 관계야말로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을 향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금융위기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여러 나라가 모여 이러한 위기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세계가 분열되도록 해서는 안된다"며 "국가간 굳건한 협력과 조율이 필요하며 이 점에서 오바마 당선인이 본인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 공동 노력에 건설적으로 기여하고 파트너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미국과 오바마 당선인에게 우리의 전적인 협조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말미에 "오바마 당선인과 함께 일할 것을 기대하며 조만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자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이 대통령은 "'아시아에서 새로운 협력관계 모색'이라는 메시지에 동의한다"며 "한미 동맹 격상을 통해 양국이 보다 풍요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대한 바이든 당선자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민간 상호 이해가 증진되어 진정한 협력 관계를 위한 기반이 공고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나의 대통령 당선에 대한 미국 의회의 축하결의를 기억한다"며 "이제 당신이 바이든 당선인이 진심어린 내 축하를 받을 차례"라고 친근감을 표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지난 2월 미 상원에서 이 대통령 당선 축하 결의안을 직접 발의하는 등 이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