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는 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관련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레임덕 세션에서 처리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한미FTA에 부정적 견해를 밝힌 바 있어 양국의 비준 처리에 일부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시 대통령이 방한 당시 레임덕 세션에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상기하면서 "11월 17일부터 시작되는 레임덕 기간동안 미 의회에서 통과시키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오는 오바마 팀과도 가장 좋은 시점이 언제일 지 계속 논의할 것이지만 레임덕 세션에 처리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 정부의 한미FTA 재협상 요구 가능성과 관련해 "과거 쇠고기 협상때 우리가 재협상 요구를 안했던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면서 "당시 우리도 재협상 요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재협상 요구를 해 오더라도 충분히 막을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FTA 재협상 문제는 추가(협상)가 될지 보완(협상)이 될지 봐야겠지만 재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원칙적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또 다른 참모는 "오바마 당선자가 경선, 대선 과정에서 한미FTA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한미FTA가 양국 통상 관계뿐 아니라 동맹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의회 인준을 (오바마) 당선자가 추진하지 않겠는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친자유무역 성향을 가진 의원과 한미FTA 재계연합 등을 통해 미국 의회와 새로운 행정부 설득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